'제주도에서 백두산까지' 생수 춘추전국시대

농심·롯데칠성 백두산물 출시 선점 나서, 하이트진로 탄산수 리뉴얼로 역전 노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생수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유통업체간 쟁탈전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물량공세를 보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청정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해 차별화 공략을 세우는 등 물고 물리는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 중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후발업체들이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생수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다음달 제주도개발공사와 먹는 샘물 '삼다수' 유통권 계약이 끝나는 농심은 새로운 먹는 샘물 브랜드 '백산수'를 출시하는 등 기존 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산수는 백두산 화산광천수로 농심 중국법인이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농심 관계자는 "백두산 화산광천수 백산수는 천연 미네랄 워터로서 필수 미량원소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현재 중국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생수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시스'로 생수 시장점유율(20%)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도 내년 3월께 백두산 천지 근동의 수원지에서 생산된 프리미엄급 생수 '백두산 하늘샘'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 생수는 알칼리성 화산암층 자연정화로 규소와 규산 및 미네랄 함량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8년의 노력 끝에 중국 현지 샘물업체를 인수했다"며 "아이시스에 이어 백두산 하늘샘을 통해 생수 시장 1위인 삼다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롯데칠성은 백두산 하늘샘으로 내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또한 '석수'와 '퓨리스'로 생수 시장점유율(17%) 3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 역시 생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프리미엄 탄산수 '디아망(DIAMANT)' 2종을 새롭게 리뉴얼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프랑스의 페리에(Perrier)와 이탈리아의 산 펠레그리노(S. Fellegrino)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탄산수 시장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리고 하이트진로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5년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이 외에도 LG생활건강과 웅진식품 등이 생수 시장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생수 시장점유율 1위의 삼다수 유통망을 가져가게 된 광동제약은 전국 120여곳의 판매 대리점을 통해 생수는 물론 상품 다양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6000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2년 2330억원에 불과했던 생수 시장은 2007년 3820억원, 2008년 4400억원, 2009년 4500억원, 2010년 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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