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상관없다 ··· G2, 멈춤없는 성장행진곡

◆2% ··· 안단테 미국경제유럽의 경제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미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영국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 위기가 계속돼도 미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코 커닝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내년에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경제는 완만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 GDP는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도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그 동안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미국과 유럽 경제는 비슷한 반응을 보여왔다. 예를 들어 유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릴 경우 두 지역의 경제 성장세는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유럽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음에도 미 경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커닝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경제위기에도 미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유럽 경제위기의 진행 속도가 완만했던 점을 들었다. 유럽 경제위기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미 기업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 경제가 체질을 크게 개선한 것도 다소 도움이 됐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 가계 부채는 크게 줄었다.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꺼진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부실했던 은행들도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건전성을 회복해 미 경제의 경쟁력은 살아나고 있다.커닝햄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유럽에 매우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해도 미 경제의 회복세를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커닝햄 이코노미스트가 언급하진 않았지만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유로존 수출 의존도가 낮은 점도 미 경제가 유럽 경제위기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유럽에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해 미국의 대(對)유럽 수출이 크게 줄어도 미 경제 전체로 보면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7.4% ··· 알레그로 중국경제 중국 경제가 앞으로도 고속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도 고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올해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거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역사적으로 어떤 나라도 고속 경제성장률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000달러(약 1875만원)에 이르면 임금도 올라 경쟁력 약화로 성장률은 2%대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중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5445달러로 1만7000달러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 동안 고속 성장을 거듭해 임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이스라엘 마킨, 마크 스피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일반 통념과 다른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고속 경제성장세가 10년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중국은 무려 30년 동안 고속 성장해왔다는 것이다.이들은 앞으로도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동안 중국 경제를 주도해온 대도시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반면 그 동안 소외됐던 지역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빠르게 개발됐던 지역은 향후 10년 정도 연평균 5.5%, 저개발 지역의 경우 7.5% 성장할 듯하다. 과거 연안 지역의 독점 부문이었던 제조업과 수출산업이 내륙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결과 연안 지역의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은 내륙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 창구 역을 맡게 될 것이다.포천은 중국이 계속 성장하려면 양극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A&M 대학의 리 간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소득 상위 10%가 가계 소득 가운데 57%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빈부격차가 심할 경우 분배 문제에 커다란 변화가 없으면 빠른 내수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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