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바닥은 확인했는데...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미국이 메가톤급 허리케인으로 휴장을 하는 사이 KOSPI는 반등하면서 1900선을 다시 회복했다. 기술적 지지선의 지지력은 어느정도 확인된 셈이다. 바닥을 확인했으니 이제 아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다시 위를 쳐다보는 시선이 많아졌다. 하지만 바로 치고 올라가기에는 여전히 변수도 많다. 지수를 끌어내렸던 악재 중 해결된 것은 아직 없다. 그래도 미국 주택경기 회복 등 긍정적 신호가 부각되는 등 업종별 종목별로 모멘텀이 잠재된 곳들도 적지 않다.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을때 옥석고르기가 더욱 절실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연말 랠리를 기대한다. 그 근거로 첫째, 미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을 들 수 있다. NAHB지수의 V턴과 3/4분기 건축착공 급증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계 디레버리징은 마무리 국면이다. 미국 가계부채는 GDP 대비 83%로서 버블 이전 수준, 즉 2003년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 둘째, 유럽은 위기 해결의 로드맵은 지연되고 있으나 적어도 ‘유동성 위기’ 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지연으로 ECB의 국채매입이 지연되는 것은 우려스럽지만 유럽의 ‘유동성 위기’ 는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셋째, 중국 경기의 바닥 시그널이 관찰된다. 9월 수출 및 통화량(M1/M2)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9월 원유 수입량 역시 9.8 mb/d로 8월의 8.95 mb/d 대비 급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4분기는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3분기의 7.4%에 이어 4분기에는 7.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11월 시장의 리스크는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절벽이다. 먼저 미대선 결과에 따라 ‘버냉키 풋’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2009년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었다. 그러나 롬니는 버냉키의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롬니 당선 시에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11월에는 미국 부동산 및 소비회복에 베팅해 IT 섹터, 중국경기 바닥을 염두에 둔 소재/산업재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KOSPI의 대내적인 하락요인이었던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까지 연속적인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 매도강도가 약화되는 조짐이고, 이틀 연속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국내 기관의 운신의 폭이 커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10월26일 저점 이후 업종별 상대수익률을 보면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순매수 업종들이 골고루 수익률 상위 업종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매패턴이 일단 수급을 통해 업종 및 종목별 등락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향후 기술적 반등과정에서도 가격메리트와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한 대응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실적대비 주가 수익률 지표가 마이너스(-)권역에 위치해 있는 업종들이 기관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실적이 상향조정되는 가운데서도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업종 중 화학, 자동차/부품, 건설, 증권 업종은 단기적인 가격메리트(KOSPI대비 10일, 20일 수익률 갭)가 유효하고,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매공방 속에서도 견조한 수급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KOSPI의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강도는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뚜렷하게 상승세를 나타낼만한 모멘텀 역시 기대하기 어려워 반등폭 역시 제한될 전망이다. 유럽재정위기는 통제가능한 범위에 진입하겠지만 유로존 경기자첵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은 누가 되더라도 재정지출 축속 불가피해 경기에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힘들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 여건은 호전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채권에 비해 주식시장의 유입강독 더디다. 기술적 측면에서 KOSPI의 회복세를 기대하지만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원/달러 환율의 반등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내수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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