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아이튠즈 출시도 11월로 부랴부랴 연기...'총체적 난맥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연이은 악재로 '사과'가 멍들었다. 지도 서비스 논란으로 핵심 임원이 경질된 데 이어 아이메시지가 먹통이 되고 최신 아이튠즈 출시는 준비 미흡으로 부랴부랴 연기됐다. 잡스의 빈자리가 그만큼 컸던 탓일까. 소프트웨어 강자인 애플이 총체적인 난맥상에 연일 허둥대고 있다. 애플은 31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사용자들이 아이메시지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메시지 먹통 사고를) 현재 조사 중이다"며 "원인을 파악하면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겠다"고 공지했다. 아이메시지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자끼리 메시지를 주고 받는 서비스로 지난 9월 한 차례 오류를 일으킨 데 이어 두 번째 오류가 발생했다. 아이폰4S를 포함해 구형 아이폰 사용자가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6로 업데이트하면 아이메시지가 자동 삭제되는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최신 아이튠즈 출시 시기도 한 달 가량 늦춰졌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튠즈를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훨씬 더 간편하고 깔끔해진 인터페이스와 아이클라우드와의 통합을 높인 최신 아이튠즈를 11월에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 서비스 부실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만큼 신형 아이튠즈를 서둘러 출시한 뒤 오류를 수정하기보다는 출시 시기를 늦추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앞서 애플은 iOS6 결함으로 난타를 당했다. 애플의 지도 서비스는 지명조차 제대로 표기되지 않고 데이터 축적 부족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 소프트웨어의 정점인 iOS를 책임졌던 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애플 한국 홈페이지는 '아이폰 성토장'으로 변했다. 애플 한국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iOS6 사용 경험담과 관련된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아이폰을 iOS6로 업그레이드한 뒤 와이파이 수신 감도 저하, 블루투스 연결 불안정, 버벅거림과 팟캐스트 튕김, 핫스팟 작동 이상 등이 발생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다. 그런데도 애플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강자였던 애플이 연이은 악재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며 "잡스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팀 쿡 CEO의 리더십 부재인지, 잡스의 빈 자리가 큰 탓인지 해석은 엇갈리지만 애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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