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지각 안하던 '김문수' 그 날은 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 용인 KTX 공사현장을 방문, 관계자들로 부터 공사상황 등 설명을 듣고 있다.

【수원=이영규 기자】"아! 피곤한데…" 강골 체력을 자랑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모처럼 '장탄식'을 내뱉었다. 지난 30일 경기도 용인 KTX 공사현장에서 열린 '찾아가는 현장 실국장회의'에서다. 찾아가는 현장 실국장회의는 김 지사가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매주 화요일 도내 31개 지역을 돌며 개최하는 회의다. 김 지사는 실국장회의 참석 때 통근 버스를 주로 이용해왔다. 버스 안에서 실국장들과 해당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이날도 김 지사는 용인으로 떠나는 버스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발시간을 훌쩍 넘겼으나 김 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김 지사는 이날 늦잠을 잤다. 김 지사의 그간 업무스타일로 볼 때 늦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주말에도 민생체험 택시운전, 새터마을 탐방, 기업체 1박2일 숙박 등 현장을 누비며 하루 24시간을 쪼개 쓰는 강골 체력을 자랑해 온 터라 이날 '김 지사의 지각'은 도청 직원들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저간의 사정을 안 직원들은 김 지사 건강을 염려했다는 후문이다. 김 지사가 이날 지각한 이유가 이랬다. 지난 23일 러시아 출장길에 오른 김 지사는 연일 현지에서 강행군을 했다. 러시아의 MIT로 불리는 '바우만공대'와의 기술협력 MOU, 이어 러시아기술공사와의 원천기술 협력 추진 등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특히 430여 개 러시아 원천기술 보유 기업들의 모기업 격인 러시아기술공사와는 비밀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전략으로 이틀 만에 과학기술협력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김 지사는 출장 중 러시아 7대 도시 중 하나인 스베르들롭스크주와의 우호협력 체결, 우랄연방대와의 MOU, 카타르 식물공장 수출 등 굵직한 성과물을 일궈냈다. 5박7일간의 출장을 마친 김 지사가 귀국한 것은 지난 29일 오후 4시55분. 김 지사는 이날 관사에 도착해서도 미뤄진 업무를 처리하는 등 밤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이 같은 강행군이 다음날 실국장회의 지각으로 이어진 셈이다. 김 지사와 함께 출장길에 올랐던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같이 출장 갔던 젊은 기자들도 지금 모두 힘들어 한다"며 "워낙 지사께서 강골로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나이도 있고 해서 아마 힘드셨던 모양"이라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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