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시대 맞아 변리사업계에도 ‘女風’

특허청 분석, 10년 전보다 467% 불어나…김앤장법률사무소 변리사 3명 중 1명이 여성, LG화학은 50% 차지

최근 10년(2002~2012년)간 여성변리사 증가 현황 그래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특허전쟁시대 맞아 지식재산권 업무를 다루는 변리사업계에 여풍(女風)이 드세게 불고 있다.3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변리사수는 올해 현재 1106명으로 10년 전인 2002년(195명)보다 460% 이상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변리사 증가율의 2배를 넘는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최대 로펌(법률회사)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변리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2.9%며, 특히 화학·생명분야는 56.4%로 절반이 넘는다.지식재산분야의 주무부처인 특허청에서도 기술심리관, 심판관, 심사관 등의 직무에서 여성들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화학·생명분야는 기술전문성을 갖춘 94명의 여성심사관 또는 심판관들이 여성특유의 세심함을 강점으로 최신기술에 대해 엄격하게 특허성을 판단하고 있다. 기술심리관은 법원에 파견돼 재판장 지시를 받아 소송기록, 사실문제 등에 대한 기술적?전문적 사항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특허청공무원이다.지식재산권업무를 다루는 여성들의 강세는 민간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의 경우 특허분야 직원 42명 중 50%인 21명이 여성이다. 이 회사 전체 직원(1만1264명) 중 여성근로자(1051명)가 차지하는 비율 9.3%보다 훨씬 앞서는 비율이다.올해 로스쿨 입학합격자 중 여성이 약 44%(910명)인 것을 감안하면 ▲지식재산창출 ▲권리화 단계 ▲지식재산을 활용한 기업간 분쟁 ▲기술사업화분야에까지 여성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여성변리사들이 크게 느는 건 여성의 고학력화와 우리경제가 지식기반서비스산업으로 바뀌면서 전문직여성에 대한 수요가 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특허분야의 경우 늘 새 기술을 다루는 업무특성상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알맞고 근무여건이 좋아 인기다. 정부기관 중 특허청은 재택근무, 시차출근제 등 자율적인 근무 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있어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이대원 특허청 정밀화학심사과장은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을 맡은 ‘루시 고’ 판사가 한국계 미국인 여성인 것처럼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다가올 특허전쟁시대에 지식재산 분야에서 여풍(女風)의 힘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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