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분위기를 쇄신한 SK가 김광현을 앞세워 2연승을 노린다. 삼성은 미치 탈보트를 내세워 저지에 나선다. SK와 삼성은 2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벌인다. 선봉장 대결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SK는 선수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김광현을 출격시킨다. 상대는 정규시즌 다승 3위(14승 3패)의 탈보트. 빼어난 구위에 충분한 휴식을 누려 호투가 예상된다. 탈보트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을 받아 그에 맞게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정규시즌은 합격점이었다. 직구,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장원삼과 함께 삼성 선발진의 기둥 노릇을 했다. SK전 성적도 무난했다.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했다. 6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홈런은 없었다.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탈보트는 문학구장 마운드에 처음 오른다. 더구나 안지만, 권혁 등이 버티는 불펜은 3차전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7명. 이닝이터 역할은 절실하다.김광현은 플레이오프 5차전 등판 이후 6일을 쉬었다. 컨디션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 2차전 때부터 이상이 없다고 입을 모은 코치진. 하지만 예고됐던 3차전 등판은 불발됐다.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부진했다.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남겼다. 삼진을 12개 잡았지만 볼넷 역시 12개를 허용했다. 피안타율도 0.296으로 비교적 높았던 편. 여기에는 3개의 홈런도 포함된다.
하지만 김광현은 정규시즌 홈에서 유독 강했다. 수확한 8승 가운데 6승을 문학구장에서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3.48로 비교적 낮았다. 더구나 한국시리즈 4차전은 그에게 꽤 의미 깊은 무대다. 김광현은 신인이던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투수로 깜짝 등판, 7.1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선보였다. 이 승리를 발판으로 SK는 우승트로피를 차지했고, 김광현은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당시와 상황은 꽤 흡사하다. SK는 1, 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3차전을 챙기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도 5년 전의 다니엘 리오스처럼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당시 리오스는 5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역사는 재현될 수 있을까. 열쇠는 온전히 김광현은 어깨에 달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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