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금남로 분수대 앞에서 민주 세력의 '적통'임을 강조하며 단일화를 앞둔 첫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치 개혁의 방안들을 집약한 '문재인의 광주 선언'을 통해 "요즈음 새로운 정치, 정당쇄신에 대한 논의가 많다"며 "새로운 정치의 방향은 특권과 기득권을 없애고 대표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에 있다. 정치의 기능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영역을 축소하고 정당의 기능을 줄이면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견제하는 힘이 약해진다"고도 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내세운 국회 축소 방안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정치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은 경제민주화 실천도 어렵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 자본, 재벌, 이익집단 등 시장권력을 견제하는 힘이 약해져서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기도 어렵다"며 "정당을 무력화하고, 정치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동행하고 소통하는 정치와 정당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의원수를 줄이고 중앙당을 약화시키면 정당의 정책기능이 약화되고 의원 개개인의 특권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소외된 지역과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통로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고 말하며 안 후보가 내세운 국회 축소 방안에 대한 역기능을 설명했다.안 후보에 대한 정책쇄신 의견에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도 안 후보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저와 민주당이 여러번 진정성을 갖고 필요하다는 말했다"라고 말하면서도 "단일화는 상대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저희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내세울 수는 없다. 그러면 단일화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전했다.또 "과거 DJP연합이 하나의 지역연합이었고,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단일화는 정체성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인물들간의 연합이었다"라며 "저와 안 후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서로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연합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저와 안철수 후보 정책공약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향하는 가치 등 거의 대부분이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이날 문 후보가 '광주선언'을 발표한 장소는 광주 금남로 분수대 앞으로 지난 1980년에 진행된 민주화 운동의 '심장'과 같은 장소다. 문 후보는 이 장소를 통해 스스로 민주 세력의 정통성을 가진 후보임을 내세운 셈이다.그는 이 자리에서 그 동안 발표했던 기득권 내려놓기, 권력기간 바로세우기, 공천권 돌려주기 등의 정치개혁 방안을 설명했고, 호남지역의 민주통합당 개혁도 발표했다. 문 후보는 "호남이 민주통합당의 뿌리지만 민주당의 기득권이 가장 강고하게 유지되는 곳"이라며 "국회의원 공천권뿐 아니라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혁신을 하겠다"고 말헀다.광주=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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