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서비스의 차이가 만든 '명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물건을 구입하기 전에는 온갖 감언이설로 유혹하면서도 일단 팔고 나면 '나몰라라' 하는 얌체 기업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는 수십, 수백만원대의 해외 명품 기업들도 애프터서비스(AS)에 소홀하게 대처하는 기업들이 부지기수. 무늬만 명품이 아닌 AS도 명품인 기업들이 '귀감'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지포(Zippo)는 철저한 AS 정책으로 유명하다. 지포는 저렴한 기본형 제품을 비롯해 모든 제품마다 '평생품질 보증서'를 발급해 고객들이 언제든 무료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동안 판매된 5억 개에 육박하는 라이터 중 실제로 수리를 받은 제품은 800만개에 불과할 정도. 강력한 기술력과 브랜드력은 기본, 여기에 품질 관리에 대한 철저함까지 더한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명품 옷걸이 '마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독일 수입명품 옷걸이 마와(MAWA)도 '10년 AS'로 유명하다. 60년을 이어온 이 기업은 물건을 팔고 나서도 10년간 무료 AS를 제공해주는 것이 특징. 이같은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입어 명품 의류 브랜드인 보스(BOSS)의 전세계 매장뿐 아니라 벤츠의 차량 내 옷걸이로 사용되고 있다. 스웨덴 기업 크루셀(Krusell)의 노트북 가방 시리즈인 가이아(gaia) 컬렉션은 평생 AS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크루셀은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GPS 및 휴대폰 케이스 등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로, 가방의 본고장인 유럽 장인이 만든 튼튼한 설계와 가벼운 폴리우레탄 소재로 실용성을 살린 것으로 유명하다. 토종 악어백 명품 브랜드 '호미가'도 품질보증제·블랙라벨 등을 채택, 평생 AS 제도를 실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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