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시장 축소되니 오히려 고가 제품이 잘 팔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마트폰 대작들이 선보인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2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LG전자 옵티머스 G와 팬택 베가 R3가 갤럭시 노트 2를 추격하고 있지만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오히려 고가 제품이 잘 나가는 현상도 눈길을 끈다.2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갤럭시 노트 2는 25만대, 옵티머스 G는 4만대, 베가 R3는 2만대 개통됐다. 갤럭시 노트 2는 시장이 불황일 때 고가 제품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출고가가 109만원,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실질적으로 지급해야 할 금액인 할부원금이 약 90만원인데도 국내 통신 3사에서 고루 판매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에 보조금이 풀리지 않을 때는 비싼 휴대폰이 더 잘 팔린다"며 "프리미엄급 성능과 브랜드 파워가 갤럭시 노트 2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옵티머스 G와 베가 R3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낮은 편이다. 제품 성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한 만큼 보조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옵티머스 G는 최근 1000~15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시 초반 디스플레이에 특수 공법을 적용하며 수율이 낮게 나와 통신사 공급 물량이 낮았다. 베가 R3는 일 개통량 1000대 수준으로 판매되며 LG유플러스보다는 SK텔레콤과 KT 개통량이 상대적으로 높다.업계에서는 다음달 아이폰5가 출시되고 시장에 보조금이 풀리기 시작하면 옵티머스 G와 베가 R3의 판매량이 높아질 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도 판매 장려금을 늘리고 LG유플러스도 보조금을 높이면 옵티머스 G의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은 베가 R3 한 제품에만 집중적으로 보조금을 실어 판매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된 지 한달을 맞았지만 갤럭시 노트 2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보조금 시장이 축소되면서 LG전자, 팬택이 상대적으로 더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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