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말 빅뱅', 사실상 결승전이다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올 시즌 K리그 그룹A(전반기 1~8위) 팀들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우승트로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공교롭게도 두 가지에 얽힌 네 팀이 이번 주말 동시에 맞붙는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을 내다볼 수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슈퍼 위크엔드'의 막은 전북 현대(2위·승점 72점)와 FC서울(1위·79점)이 연다.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37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 전력이나 승점 차를 고려할 때 '시즌 중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이라 봐도 무방할 경기다. 서울과 전북의 승점 차이는 7점. 축구계에선 통상적으로 승점 1점차를 줄이는 데 한 경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 라운드를 치른 뒤 남은 경기는 7경기. 서울이 이긴다면 우승은 사실상 확정이다. 반면 비기거나 전북이 승리할 경우 선두 싸움은 안개 속에 빠진다. 서울은 전북과의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 3승 2무의 절대 우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7월 원정(0-0 무)에선 예상을 깬 극단적 수비로 전북의 뒤통수를 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변칙 대신 정공법을 택할 계획이다. 그는 "당시엔 데얀 등 주력 선수 공백이 컸다"며 "화끈한 공격축구로 전북을 꺾고 대관식을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흥실 전북 감독은 '맞불'을 놓겠다는 적장의 말을 반겼다. 그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며 "사실 서울이 어떻게 나와도 우린 무조건 '닥공'"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루 뒤인 28일 수원 삼성(3위·65점)은 울산 현대(5위·58점)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총력전을 외치는 수원과 달리 울산은 이미 2진급 투입을 예고했다. 주중 ACL 준결승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셈.수원에게 울산전 승리는 사실상 내년 ACL 출전권 확보를 의미한다. 일단 울산을 승점 10점차로 따돌리게 된다. 4위 포항(59점)은 이미 FA컵 우승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설령 4위로 밀려나도 티켓을 얻을 수 있다.나아가 극적 반전도 꿈꿀 수 있다. 서울-전북전 결과에 따라 2위 전북을 최대 4점차까지 뒤쫓게 된다. 더구나 수원은 울산전 이후 서울(11월 4일·원정)-전북(11일·홈)과 차례로 만난다. 차후 판도에 따라 선두 경쟁까지 노려볼 만한하다. 윤성효 수원 감독이 "3위가 아닌 더 위를 보고 있다"라고 말하는 근거다. 반대로 승리를 놓칠 경우 수원은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선두권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4·5위에겐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자칫 빈손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반면 울산은 ACL 우승과 내년 대회 티켓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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