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OLED TV 기술유출 우려…삼성·LG '연내 출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한 국내 업체들의 OLED TV 상용화 시기가 차일피일 늦춰지며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잃어버린 2대의 OLED TV가 국내 업체에 기술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경쟁사 손에 들어갔을 경우 초박형 설계 기술이 대거 유출돼 국내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경찰이 삼성전자의 OLED TV 분실 사건을 마무리 짓고 곧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큰 진전이 없어 독일 현지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2대의 OLED TV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분실됐는지 결국 밝혀내지 못하고 미제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분실한 TV가 이미 경쟁사 손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많은 전시품목에서 OLED TV 2대만 사라졌다는 점에서 금품을 노린 범죄가 아닌 기술 유출 시도로 보고 있다. OLED TV는 기존 LCD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를 채용한 제품으로 경쟁사가 이를 입수한다 해도 OLED 기술 유출 우려는 적다. 대부분의 주요 기술이 OLED 패널 제작시의 공정기술로, 만드는 방법 자체가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박형 설계기술은 유출될 수 있다. 대만과 중국의 업체 손에 들어갈 경우 TV 설계 기술면에서 그동안의 난제를 일거에 풀어낼 수도 있다. 특히 양산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부품을 모듈화 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양산 제품보다 기술 유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패널과 관련된 기술 유출 우려는 크지 않지만 설계 노하우가 대거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디자인과 기능 등은 경쟁업체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얼마나 얇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쉽게 기술 격차를 좁히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로 예정된 OLED TV 출시가 계속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대만과 중국 TV 업체들이 OLED TV 개발을 서두르면서 자칫하면 LCD에 이어 OLED까지 벌려 놓은 격차가 단숨에 좁혀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도난으로 인한 기술 부메랑을 우려해 연내 OLED TV 출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안으로는 상용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지만 OLED 패널의 수율이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확보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처지다. 수율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연내 한정판매 형태로 일정 수량을 먼저 출시한 뒤 일반 판매는 내년초에 실시하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양쪽 모두 TV 사업을 책임지는 수장들이 연내 출시를 공언한터라 연내 출시에 대한 압박감이 심한 것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OLED TV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연내 출시 계획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면서 "우선 한정판매 형태로 판매한 뒤 일반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OLED TV의 연내 출시 계획에 대해선 변 없다"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거론할 수 없지만 연내 판매는 꼭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