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인공와우 수술 연계 첫 사례 나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업계 최초로 보청기부터 인공와우(인공 달팽이관)까지 난청인들이 필요로 하는 종합 솔루션을 구축했다."23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신동일(38) 포낙코리아 대표는 "보청기와 인공와우 수술을 연계한 첫 사례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들림보청기 전문센터에서 전문가의 2차 상담을 거쳐 상태가 심각한 고심도 난청인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연계해준다"면서 "이번에 첫 사례가 나와 내부적으로 고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포낙코리아는 가벼운(경도) 난청에서 심각한 수준(고심도)의 난청까지 청각에 관한 모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9년 포낙보청기의 한국 법인으로 출발해 현재 유니트론(보청기)과 어드밴스드바이오닉스(인공와우)까지 아우르고 있다. 신 대표는 스위스에 위치한 모 그룹 소노바의 핵심 회사를 모두 담당하는 첫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6월 국내 전용 보급형 보청기 브랜드 '들림'을 론칭하며 한발 나아갔다. 들림은 포낙코리아의 세컨드브랜드로, 필수적인 보청기 기능만을 담은 30만원대 '착한 보청기'를 표방한다. 고성능, 고기능을 갖춘 수백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해온 기존과 달리 '투 트랙 전략'으로 선회한 것. 신 대표는 "확고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온 터라 본사를 설득하기 힘들었다"며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저가의 음성증폭기를 사용했다 피해를 입는 등 어지러운 국내 상황을 설명한 끝에 우리나라 전용으로 론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가 보청기 업계에 몰고 온 바람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0년 보청기 보험서비스 '포낙 케어'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분실 빈도가 높은 보청기의 특성을 감안해 LIG손해보험과 손잡고 보청기 도난·분실·파손시 새 제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를 마련한 것. 당시 업계의 반발도 있었다. 그는 "고객이 보청기를 잃어버리면 저렴한 가격에 새 보청기를 살 수 있는데 왜 보상 제도를 도입하느냐는 반발이 있었다"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보청기에 대한 알권리, 선택할 권리 등이 고객들에게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보청기 착용에 대한 사회 인식도 주문했다. 신 대표는 "스스로 난청임을 자각하고 보청기를 구매하기까지 5년 이상 걸리는 데다 국내 시장의 70%가 귓속에 넣는 보청기 위주로 형성돼 있다"면서 "상대방의 말소리를 듣는 것을 우선하는 선진국과 정반대로, 보청기 착용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청기로 보다 많은 난청인들에게 소리를 들려준다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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