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침하니 미국 대중 수출업체 독감

기계류,장비,고철 등 분야 대규모 인력감축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광산장비와 기계류,고철 등을 수출해온 미국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업체들은 일자리 감축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이 기침을 하니 미국이 독감이 걸린 형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가 냉각되면서 미국은 한기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7.4%로 지난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연간 성장률도 지난해 9.3%에서 크게 낮은 7.7%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에 따라 중국의 수입수요는 급격히 둔화돼 미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도 크게 떨어졌다. 상반기중 미국의 대 중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7%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20%의 3분의 1, 2010년 36%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하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와 미국 최대 굴삭기 제조업체 캐터필러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실적은 신통찮았다.그만큼 중국수요가 부진하다는 뜻으로 지난 7월 전체 일자리가 시장이 개선된 가운데서도 제조업 부문 일자리가 3만8000개 감소한 요인이 된 것으로 NYT는 분석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 품목의 62%가 기계류와 컴퓨터,전기전자,화학,운소장비,폐품과 고철 등 다섯 가지분야인데 중국 경기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미국 수출업체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인디애나주의 엔진 제조업체인 커민스는 이달 초 매출전망을 낮춘데 이어 중국 수요부진을 이유로 연말까지 1000~1500개의 일자리를 줄이기로 했다. 중국은 커민스 매출액 180억 달러의 8%를 차지하는 5대 시장인데 중국내 굴삭기와 트럭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29%나 줄었다. 또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있는 미국 최대 고철회사인 슈니처스틸인더스트리스 역시 전체 인력의 7%인 3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이는 중국내 건설시장 침체와 소비재 수요 감소로 대중 고철 수출이 올들어 무려 53%나 감소하고 가격이 30% 정도 떨어진 데 대한 대응책이다.합금과 내부식재 원료인 몰리브덴을 생산하는 톰슨크리크메털스는 중국에 직접 수출은 하지 않지만 관련 세계 최대 몰리브덴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부족으로 몰리브덴 가격이 30% 하락하자 아이다호 광산 광부 100명을 일시해고 해야 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대외 수출의 7%인 1039억 달러를 차지하는 큰 시장에서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곧바로 미국 수출 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국 은행인 바클레이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딘 마키는 “대중 수출 하락만으로도 미국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날아간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미국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중국의 대미 수출에 강경한 자세를 취하겠다고 공약하고 있지만 미국 근로자들을 당장 위협하는 것은 대중 수출 둔화라고 지적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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