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경제는 과연 바닥을 쳤을까.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현지시간) 올해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7.6%보다 떨어진 수준이지만,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중국 경제가 4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이 GDP 성장률 목표치 7.5%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중국 정부의 3분기 GDP 성장률 발표에 하루 앞선 17일 신화통신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의 기업인 및 지방 정부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중국 경제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의 존 쾰치 학장도 중국 정부의 3분기 GDP 성장률 발표치를 확인한 직후 "유럽과 미 경제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중국 경제는 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연착륙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최근 들어 발표된 관련 지표상 호재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년에 비해 9.2% 성장했다. 도시지역의 고정자산투자액은 20.5% 늘고 소매 판매는 14.2% 늘었다.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수출과 총통화량(M2) 역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중국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9.9% 늘었으며 M2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루이 퀴지스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지표들이 중국 경제가 곧 바닥 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퀴지스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사회간접자본을 제외한 기업들의 투자가 수익성 악화와 과잉 생산 설비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대이변이 발생하지 않고 중국이 현재의 친성장 정책을 유지할 경우 올해 중국 경제가 7.5%, 내년 7.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팅루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의 징후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이런 징후들은 교통, 상품, 수출, 부동산, 신용, 통화량, 관광, 기업 재고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7%로 3분기 성장률에 비해 0.3%포인트 올랐다. 4분기 반등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7.5%를 웃도는 수준이다.주택시장이 중국의 4분기 경기반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노무라의 장지웨이 이노코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주택 투자가 최근 몇 달 사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투자가 얼마나 빨라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보다 주택 시장이 살아나야 4분기 GDP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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