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스포츠 스폰서십 타고 코크·펩시에 도전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음료 시장은 수십년 동안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양분하다시피 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에너지음료 열풍을 타고 세계 시장을 휩쓴 오스트리아의 ‘레드불’이 코크·펩시의 안방인 미국 시장까지 거세게 밀고 들어오고 있다고 14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사실 198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과일음료 ‘스내플’처럼 이전에도 코크·펩시의 양자구도를 깨려는 도전은 있었다. 그러나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재빠르게 유사품을 만들어 내거나 아예 해당 업체를 인수해 버렸고, 도전 제품이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그러나 레드불의 경우는 다르다. 일단 미국 외 해외 시장에서부터 코크와 펩시를 몰아붙이는 등 기세가 심상찮다. 레드불은 지난해 전세계 음료시장에서 46억3100만 캔을 팔아 2010년 대비 11.4%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0년 37억8500만유로에서 2011년 42억5300만유로로 12.4% 뛰었다. 레드불이 두자릿수 성장률를 뽑는 동안 코크·펩시는 한자릿수에 그쳤다.특히 레드불의 성장은 여러 제품군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음료 ‘레드불’ 단일제품을 통한 것이기에 더욱 위협적이다. 지난해 레드불의 시장 성장률을 국가·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11%, 독일이 10%, 일본이 62%, 프랑스는 35%,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34%, 터키 등 신흥시장국이 86%였다.코카콜라와 펩시코도 ‘풀스로틀’, ‘퓨즈’, ‘글라디에이터’, ‘AMP’ 등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을 내놓았지만 레드불의 성장세를 늦추는 데 실패했다. 코카콜라가 미국 에너지음료 매출 1위인 몬스터비버리지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왔지만 아직까지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레드불의 이같은 성공 비결에는 음료시장 자체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레드불은 오래 전부터 포뮬러원(F1) 같은 모터스포츠나 에어레이스 등의 스폰서십으로 유명하다.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출신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의 성층권 초음속 낙하 세계기록을 수립한 것 역시 2007년부터 시작한 ‘레드불 스트라토스’ 프로젝트의 후원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스포츠 스폰서십을 통해 레드불이 얻은 전세계적 마케팅 효과는 액수로 환산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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