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전하는 박주영 대표팀 발탁의 이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실력은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인성이었다. 무엇보다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셀타 비고)의 대표팀 발탁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은 9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글로벌 리더십의 조건-휴머니즘과 소통'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2012 런던올림픽 준비과정과 숨겨둔 에피소드, 감독으로서의 철학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18명의 최종엔트리 선발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감독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줄곧 강조해온 가치는 예절이었다"라며 "기본적으로 실력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선수들의 품성이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었다"라고 전했다. 박주영의 선발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2~3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박주영의 발탁이었다. 병역 논란과 경기력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부담이 많았다"라고 전제한 뒤 "외부 시선과 달리 박주영이 가진 품성이 좋았고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병역 논란 기자회견에 동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박주영이 대표팀에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전에 만났다. 설득보다는 '네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진솔하게 전달했다"라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요청했고 필요하면 같이 가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 부분이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올림픽을 바라보고 준비한 자원"이라며 "K리그에서 뛰는 23세 이하 선수 가운데 적합한 인물이 있었다면 박주영을 뽑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난 여론에 밀려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대신 군대에 가겠다는 얘기를 꺼낼 만큼 꼭 필요한 선수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소감에 대해 홍 감독은 "개인적인 목표는 메달이 아니었다.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후회 없이 싸우자고 다짐했다"라며 "동메달은 덤으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계획대로 모든 일정을 마친 지금 순간이 정말 행복하고 홀가분하다"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흥순 기자 sport@골프팀 정재훈 사진기자 roz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