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0월 인하?

한은, 3개월 연속 동결에 부담감..성장률 전망치도 낮아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1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월과 9월에 걸쳐 동결됐던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10월 인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 경기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우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체감경기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된 상황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국내외 주요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잇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존 전망치인 3.6%에서 2.5%로 1.1%포인트나 낮췄고 JP모건과 도이치뱅크 등 해외IB들도 우리나라가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는 11일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이 2%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점도 있다. 김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과 수출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부동산시장과 국내소비 등 내수 침체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한은이 이번달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2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잠재수준의 성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9월 금통위에서 발표된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라는 문구보다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이 최저점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년물 금리까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갔다. 물론 10월 금통위의 금리동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금통위 내에서도 정책카드를 아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던 지난 8월과 9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에 따른 기회비용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7월의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ECB와 영란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이 10월 금통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에서도 정책여력을 아껴둬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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