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인 1988년, 미국 인구 조사국이 설문한 결과 13%의 미국인이 "달의 일부분은 '치즈'일 것"이라 대답했다. '배스킨 라빈스'는 1969년 달 착륙을 기념하며 '달의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달에 인류가 첫발을 내디딘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은 달을 미지의 영역에 두길 원한다.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는 한가위를 맞아 달에 얽힌 몇가지 상식을 소개한다.가수 김세레나가 매월 뜨는 달이름을 가지고 '달타령'을 불렀듯이 달에 붙여진 별명은 다양하다. 식민지 미국에서는 2월의 달을 '사냥꾼의 달', 3월에 뜨는 달은 '물고기의 달'이라고 했다. 체로키 인디언들은 매월 뜨는 달에 이름을 붙였다. 1월은 차가운 달, 2월은 앙상한 달, 3월은 바람달, 4월은 꽃달, 5월은 파종한 달, 6월은 풋옥수수의 달, 7월은 옥수수의 달, 9월은 땅콩의 달, 10월은 수확의 달, 11월은 거래의 달, 12월은 눈의 달이라고 불렀다. 중세 영국에선 로맨틱한 이름을 달에 붙였다. 1월은 늑대의 달, 2월은 폭풍의 달이라는 식이다.북반구의 나라들은 9월, 10월에 뜨는 달에 수확과 관련된 이름을 붙였다. 식민시대의 아메리카와 신 이교도(neo pagan) 사이에선 9월을 '수확의 달(Harvest moon)'이라고 불렀으며 중국에선 음력 8월을 수확의 달이라고 불렀다. 켈트족은 9월과 10월을 각각 '노래하는 달', '수확의 달'이라고 부르며 추수의 기쁨을 누렸다. 중세 영국에서도 9월은 '보리의 달'이었다.달에 대한 미신도 각양각색이다. 중국에선 두꺼비가 달에 살고 있다고 믿었다. 서양에선 보름달이 뜰 때 입에 '월장석(moon stone)을 물고 있으면 행운이 오며 자신의 미래도 알수 있다는 미신이 있었다. 달이 기우는 기간에 이사를 하면 절대 굶을 일은 없다는 미신도 있다. 일부에선 보름달이 뜰 때엔 고양이의 눈이 더 크게 떠진다고 믿는다. 이처럼 달이 항상 좋은 의미만 있었던 건 아니다. 달빛을 맞으며 잠이 들면 재수가 없다거나 달빛 아래서 출산한 아이는 불행하다는 미신도 서양에서 전래돼 왔다.1969년 인류가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하며 이같은 미신들은 한갓 공상에 지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몇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트리비아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1. 달에서 반사된 빛이 지구에 도착하기까지는 1.5초가 걸린다.2. 최근의 데스크톱 컴퓨터는 1969년 달착륙을 위해 사용된 컴퓨터보다 5~10배정도 계산능력이 뛰어나다.3. 달의 둘레길이는 런던과 뉴욕을 왕복하는 거리와 같다. 4.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는 달에서 730m에 달하는 골프퍼팅을 했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남기고 온 쓰레기는 골프공이었다.5. 많은 사람들이 달의 공전 주기에 따라 몸무게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6. 달의 흙먼지가 묻어 있던 우주비행사 제임스 어윈의 미항공 우주국 네임택은 경매에서 31만500달러에 낙찰됐다.7. 달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출간되는 교과서와 아동용 도서는 현재까지도 이를 사실로 기술하고 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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