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글로벌 주요국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2000을 넘어선 후 탄력을 잃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스페인 구제금융 여부 등 다시 불거진 유로존 잡음, 경기 우려 등이 작용한 결과다. 추석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 역시 투자자들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28일 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유럽 문제나 추석 연휴를 앞둔 막연한 경계감을 앞세우기 보다는 유연성 있는 대응을 할 것을 권했다. 서둘러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실적전망 변화, 국경절을 전후로 한 중국 정부의 대응 등을 살피며 시장분위기 반전 가능성과 저점 매수시기를 저울질해나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를 통한 주택 및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휴 이후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의 발표는 앞으로 국내외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요인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지표들의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어, 연휴 이후부터는 최근 조정국면에서 벗어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연휴 이후부터 지수의 추가 반등여부는 실물경제 회복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차별화된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3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미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인 만큼, 3분기 바닥에 대한 시그널이 제시된다면 이 역시 앞으로 국내증시의 추가반등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여전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국내증시의 추가반등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되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의 차별화 장세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근 단기 조정을 이용한 저가매수전략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유럽 문제는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지만, 지난 5~7월과 달리 시장의 동요가 제한적일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국내증시도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 기준 1960~1970선의 지지력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적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럽 외에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은 없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 다음 주까지 미국 소비 및 제조업, 고용 등의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들 지표를 통해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된 이번 달 경제상황을 일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중국의 경우 국경절 연후 이후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선출될 새 지도부의 정책방향과 최근의 경기둔화 우려를 덜어낼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 중국 인민은행이 역RP를 통해 365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등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정책적인 대응을 다시 강화하는 모습이며, 증시 관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연중 최저수준에서 급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도 일단은 고무적인 부분이다.이 외에 다음 주 후반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2009년 7월 이후 매분기초 6~7일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3분기 어닝시즌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좀 더 점검해봐야겠지만, 9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일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세에 이어 기업실적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될 경우 시장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의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IFRS 발표 영업이익 컨센서스 3개월 평균치 기준)은 27일 현재 3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14.6%, 전년동기대비 14.2%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같은 기준의 분기별 순이익은 24조8000억원으로 52.1%, 54.7%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 실적이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개선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MSCI 코리아 기준 올해 순이익 전망은 최근 89조9600억원까지 하락해 90조원을 하회했으며, 내년 순이익 전망도 109조900억원으로 110조원 레벨을 하회하면서 실적 하향조정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10월의 실적시즌을 앞두고 지난 24일부터 3분기 실적전망이 반등을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익수정비율은 여전히 마이너스 국면을 유지하면서 추세적인 반등에 대한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실적전망의 추가 하향에 대한 우려로 컨센서스 대비 우려가 선 반영된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2010년 이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디스카운트와 3분기 순이익 변화율 수익률 차이를 고려했을 때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선 반영된 업종은 통신, 서비스, 철강 및 의료·제약 업종이다. 반면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조선 및 유통인 것으로 판단한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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