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멀티 골' 전북, 수원에 3-1 완승···양강 체제 굳혔다

[전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3위권 팀들을 밀어내고 우승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이흥실 전북 감독의 구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경쟁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확실한 해답은 승리. 라이벌전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 기록은 덤으로 얻은 결과였다. 전북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20승8무5패(승점 68)로 2위를 유지하며 선두 FC서울(승점 73)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승점 확보에 실패한 3위 울산(승점 57)과 4위 수원(승점 56)은 역전 우승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수원과는 라이벌 의식이 있어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다"라며 "맞대결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08년 9월부터 이어진 수원전 10경기 무패와 올 시즌 두 차례 거둔 3-0 완승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이 감독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최전방 이동국을 중심으로 에닝요와 드로겟, 김정우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의 패싱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일찌감치 터진 선제골 역시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에닝요의 정교한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이동국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반면 선두권 진입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수원은 과감한 태클과 육탄 방어를 마다하지 않았다. 거친 파울로 보스나와 박태웅이 잇따라 경고를 받았다. 기회를 엿보던 수원은 전반 24분 박현범의 동점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박태웅이 올린 코너킥을 오장은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현범이 그대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수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역습에 나선 전북은 5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김정우가 날린 슈팅을 보스나가 손을 써서 막아냈고 심판은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려 수원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1-2로 뒤진 수원은 후반 들어 스테보와 하태균, 이현진 등 공격 자원들을 총동원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스테보와 하태균이 날린 회심의 슈팅이 잇따라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박태웅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전북은 윌킨슨과 이승현, 레오나르도를 연달아 집어넣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두 명이 부족한 수원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후반 45분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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