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상장 이후 주가가 절반 가까이 주저앉은 페이스북의 시련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주가 급락에 잔뜩 화가 난 투자자들의 줄소송의 늪에 빠질 판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페이스북과 나스닥OMX그룹, 그리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IPO(기업공개) 주간사들을 상대로 걸린 소송이 약 50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제기된 민사소송 중 페이스북은 약 30건에서 피소됐고 나머지 20여 건이 나스닥과 주간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더해 페이스북 투자자 측 변호인에 따르면 이밖에 증권사와 브로커들을 상대로 수백 건의 중재도 걸려 있다. 전세계 10억명 가까운 이용자수를 가진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상장 당시 시장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24일 페이스북의 마감가는 전일대비 2.5% 내린 20.28달러로 상장 당시 38.23달러에서 47%나 깎인 상태다. 존 커피 컬럼비아대학교 법학교수는 “IPO는 원고들의 소송이 가장 잦을 수밖에 없는 분야”라면서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 손실액의 2~3% 정도를 배상해 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곤 한다”고 설명했다.뿔난 투자자들은 IPO 직전 페이스북과 투자은행들이 페이스북의 성장가능성과 기업가치를 전보다 낮게 평가하고 실적 전망치도 수정한 것을 일부 투자자에게만 알리고 일반 주주들에게는 숨겨 큰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주간사 중 하나였던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의 IPO에서 “당국의 정한 모든 관련 규제지침을 준수했다”면서 “IPO 이전 나온 페이스북의 투자설명서에는 새로운 정보를 반영해 상당수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했음이 반영됐으며 이 역시 널리 배포됐다”고 반박했다.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감독 당국은 페이스북 상장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언제 어떤 경로로 정보가 전달됐는지 과정을 조사 중이다. 업계는 이 소송이 최소 몇 년 동안은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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