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출범 3년 '환골탈태'.. 상반기 순익 1조1435억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오는 10월1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한지 꼭 3년을 맞는다. 출범 당시 과도한 금융부채로 한 때 채권발행이 막혀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던 LH는 올 상반기 순익만 1조1435억원을 거두는 등 재무상태가 환골탈태했다. 또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통합 추진과정에서 생겨난 두 조직간 뿌리깊은 적대감이 해소돼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지송 사장은 초대 사장으로서 특유의 뚝심과 돌파정신, 현장경영을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시키고 동시에 직원들의 반목을 치유하며 화학적 결합을 빠르게 성사시킨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본사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높이고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기여 또는 국가대표급이라는 평가를 끌어내기에 이르렀다. 불과 3년만의 변화다. '이지송식 경영'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 사장은 '사명 빼고 다 바꾼다'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재무개선특별위원회는 부채의 원인과 내용을 규명하고 재무개선 100대 과제를 발굴했고 ▲1ㆍ2급 직원 75% 물갈이 ▲입찰 전 과정 공개 ▲전직원 임금 10% 반납 ▲사업시스템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등 부패방지책 등을 추진했다.
◆연말 매출 17조 전망.. 스프레드 '0bp' 수준 하락= 25일 LH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올 상반기 경영 전반에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이 기간 매출은 9조2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나 늘었다. 부문별로는 토지 6조5959억원, 주택 2조973억원 등으로 매출총이익은 1억57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0%나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 매출액은 지난 해 15조2000억원에서 약2조원 증가한 1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지난 3년간 LH가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부채의 원인과 대책을 규명하고 사업조정과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해 착실하게 수행한 결과"라며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채 비율 2009년比 70%P↓..자금사정 호전= 부채 비율이 대폭 낮아지는 등 LH 경영정상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던 재무제표도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결산 결과 자산 163조원, 자본 29조4000억원, 부채 13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 비율은 455%로 2009년말 525%보다 70%포인트 줄었다. 특히 금융부채의 순증가액이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405%까지 급증했던 비율이 344%까지 떨어졌다. LH의 경영호전은 채권시장에서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당시 특수채 대비 약 2~3bp 수준이던 LH채권 스프레드는 2010년 7월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급격히 상승해 최대 26bp까지 확대됐다. 이후 공익사업 손실에 대한 손실보전과 국민주택기금의 후순위 전환등 공사법 개정, 경영실적호전으로 최근 0bp 수준으로 하락했다.
◆불황속에서도 빛난 판매실적= 재무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LH는 자신감을 얻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토지·주택 판매가 지방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유동성 위기의 넘어서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2010년 8월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후 전사적인 판매촉진 활동을 벌여왔다. 공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가두 캠페인 ▲1인 1건 매각운동 ▲토지·주택 판매일원화 통한 고객접근성 ▲투자설명회 개최 ▲신규 수요 발굴 등 다양한 판촉 활동과 분양가 인하, 중도금 무이자 등 가격할인 전략 등을 펼쳤다. 또 세종시, 혁신도시 등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2011년 토지·주택 판매실적이 총 22조4000억원으로 2010년 판매실적 16조원보다 무려 6조2000억원(40%) 늘었다. 대금회수 실적도 16조9000억원으로 전년 13조4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26%) 증가했다.상반기 주택시장침체로 주택매각이 다소 줄어 공급 7조6000억원으로 지난 해 동기 대비 7.6% 감소했으나 대금회수는 지난해 7조5000억원보다 6.8% 늘어난 8조원 규모로 시재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 ◆전월세시장 안정 등 공적 역할 확대= LH의 재무구조의 개선을 통한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LH는 전ㆍ월세 시장 안정과 건설경기 활성화 등 공적 역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민주거안정과 경제활성화 등에 효과가 큰 주택착공과 공사발주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지난 2010년 1만6000가구에 그쳤던 주택 착공 규모를 지난해 6만3000가구까지 확대한데 이어 올해는 7만1000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생 전세임대 등 맞춤형주택 공급 역시 작년보다 1만가구 확대할 방침이다.경기부양과 일자리창출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재정집행 목표를 당초 21조8000억원에서 약 6000억원을 증액한 22조4000억원으로 변경해 연말까지 투자확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인천청라 시티타워 등 연말까지 약5조6000억원의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발주해 건설산업 경기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건설현장의 자금난을 고려해 내년도 지급예정 공사비 일부를 올해안에 선급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지송 LH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며 성과를 거뒀지만 경영 정상화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며 "LH의 자구노력은 지속될 것이며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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