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편지'를 이제 접으려 합니다.먼저 그동안 솜씨 없는 글을 사랑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시작한지 2년이 좀 못 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을 줄 저도 몰랐습니다. 캐디를 오래하긴 했나 봅니다. 아직도 못 다 쓴 추억들이 남아있는 걸 보면요. 얻은 것도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글을 만들기 이전에 제 자신을 우선 돌아보게 됐습니다. 캐디라는 직업을 갖게 된 후 고객들과 함께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저 무심코 지나가던 모든 것들이 소중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미성숙합니다. 하지만 캐디편지를 쓰던 시간들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사실은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글을 멋지고, 또 예쁘게 쓰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고객들과 부대끼며 보고 느낀 것들이 제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제 아시아경제신문에 연재했던 <권한나의 캐디편지>는 끝나지만 제가 캐디라는 직업을 그만두는 그날까지 제 마음 속의 캐디편지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야 하루하루 의미 있는 날들이 만들어질 테니까요.그동안 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절대 캐디의 입장에서 고객을 평가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또 앞으로도 골프와 인연을 맺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게 될 전국의 모든 골퍼와 캐디를 응원합니다. 파이팅!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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