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제민주화 뭘 안다고'

김종인 맹비난, 이헌재와 경제정책 충돌하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이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원장에 대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경제민주화를 뭘 언급했다고 그러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때 안 원장과 인연이 있다가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장이다.안 원장은 전날 출마선언에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주로 시장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하고 "경제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며 "한쪽에서 끊임없이 성장 내지 일자리를 창출하며 그 재원이 경제민주화나 복지로 가고다시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혁신경제로 이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안이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뭘 안다고 새누리당 안에 대해 그런 단정적인 이야기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경제민주화가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안 원장 주장에는 "그러니까 그 사람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부족한 사람"이라면서 "경제민주화가 성장동력과 마치 상충되는 것처럼 그런 설명을 하는데 그 사람 수준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속에는 성장동력 등도 다 포함되는 것인데, 경제민주화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가 안 된 사람이라서 그렇게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새 기업들이 '성장이 먼저지, 경제민주화가 뭐냐'고 말해서 거기에 영합하기 위해 안 후보가 성장동력 운운하는 거지, 별다른 특별한 대책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하는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의 백그라운드를 볼 때에는 그런 걸 제대로 알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정치권에서는 박근혜 후보와 안 원장의 경제정책이 김종인 위원장과 안 원장 출마회견장에 참석한 이헌재 전 부총리간 대리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6공화국 시절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으며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재정경제부 장관만 두차례를 역임한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다. IMF 외환위기가 몰아닥친 1998년 금융감독위원장으로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도, '난세가 낳은 스타'로도 불린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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