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북한과 러시아 정부가 북한이 옛 소련 시절 진 부채의 90%를 탕감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건설 등 개발 프로젝트 등의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한국·몽골연구부 책임자는 “러시아가 검토하고 있는 남·북·러 가스관 프로젝트에 대해 북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비록 남북한이 대치 중임에도 북한 정권이 가스관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부채 탕감 합의는 북한과의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점차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17일 모스크바에서 옛 소련 시절 북한에 제공된 차관 110억달러 규모 중 90%를 탕감하는 채무조정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합의는 지난 6월에 이루어졌으며 이후 내각의 심의 등 실무적 절차를 밟아 왔다. 두 나라는 나머지 차관을 북·러간 합작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전통적으로 중국과 ‘혈맹’ 관계를 유지해 왔고 정치·경제적 의존도 역시 높았지만 이번 부채탕감을 통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스관 프로젝트 외에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등의 논의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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