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기자
국내골프장은 여성의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여성회원권을 별도로 발매해 관리한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국내 골프장도 여성을 차별한다(?).'금녀(禁女)의 벽'으로 유명했던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지난달 드디어 사상 처음으로 여성회원을 받아들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사업가인 달라 무어다. 미국에서는 물론 버닝트리처럼 여성회원은커녕 출입조차 금지하는 골프장이 아직도 있다. 국내에도 여성 입회가 불가능한 골프장이 있다. ▲ "여성회원권이 더 비싼 까닭은?"= 국내 골프장의 차별은 '여성회원권'이다. 미국처럼 입회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여성회원들을 따로 관리해 왔다. 차별의 합리화다. 사실은 여성회원들의 입회를 제한하려는 의도였다. 일본 골프 문화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여성들은 플레이가 느리다는 사실도 꺼렸던 이유다. 골드와 코리아, 한성골프장 등은 지금도 여성회원들을 정회원으로 받지 않는다. 소위 명문골프장으로 불리는 초고가 회원권 역시 여성이 입회할 때는 기존 회원들에게 찬반을 묻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김포시사이드와 남서울, 뉴코리아 등 수도권 일부를 포함해 부산과 동래베네스트, 울산, 창원 등은 여전히 회원권을 남성(일반)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있다. 회원권 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유통 물량이 적다. 여성회원권이 오히려 남성보다 시세가 높은 까닭이다. 남서울은 1억2000만원, 여성은 1억6500만원을 호가한다. 35%나 비싼 셈이다. 2008년에는 3억원 남짓이었지만 여성은 5억원을 넘어 무려 65% 이상 높았다. 신현찬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라커 수에 맞춰 남녀 회원을 구분했다"며 "요즈음과 달리 리로베이션이 쉽지 않았던 당시에는 과거에 발행된 제한된 여성회원권 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