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교사 파업 '교원 평가 반대' vs '7.6만$ 고소득자 파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이 10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파업교사들이 고액연봉을 받는다는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 운동중인 정치권도 교사파업을 호재로 삼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교원평가 반대 시카고 교사 25년만에 파업=10일 시카고선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공립학교 교원노조는 9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육청과 벌인 협상이 실패하자 이날 오후 시카고 중심가에서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교사시위는 지난 해 취임한 람 이매뉴얼 시장이 교사 평가를 시험 결과와 연계하고 하루 수업 시간을 90분 연장하는 방안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하는 학교개혁안에 반대해 벌어졌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날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아이들을 위해 끝내기를 촉구했지만 교장의 교사 선택권과 교원평가는 양보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이매뉴얼 시장은 “교장이 학생 성적을 책임지려면 교사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장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하고자 한다면 교장도 최상의 유자격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노조측은 “시험 성적으로 교사를 평가하면 교사들은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 그건 교육이 아니다”면서 “아이들은 매우 다른 방법으로 배우는데 좋은 교사를 평가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교원 임금과 관련해 시 당국은 4년간 연 2%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2년간 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교사들의 총파업은 대선전에서도 이슈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이고 총파업이 일어난 곳은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다. 롬니 후보는 교사들의 파업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조합과 오바마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연 7만6000달러 최고 소득자 파업”비판도=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교사들이 자기 할 일은 한다는 반응도 있고 애들에게 힘든 일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내셔널리뷰온라인’은 고액 연봉자인 교사들이 파업한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내셔널리뷰온라인은 “파업보도는 기본 사실들을 빠뜨렸다”면서 “시카고 교사들은 평균 7만6000달러(수당 수령전)의 연봉을 받아 그 어떤 도시 보다 많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은 “시카고 평균 가계 소득은 단 4만7000달러이고, 대부분의 가계가 소득증가가 없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때에 4년 동안 16%의 연봉 인상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은 이어 “시카고시는 이전 선거직 공무원들이 협상한 터무니 없는 수당 패키지안 때문에 돈을 쥐어 짜이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건강보험료로 단 3%만 내고 일리노이의 공공교육을 위해 채정된 1달러마다 71센트가 교사 퇴직비용으로 들어간다”고 덧붙였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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