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불가리아가 유로존 가입을 무제한 연기하기로 했다. 불가리아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데다 유로존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현지시간)불가리아 재무장관 시메온 잔코프의 발언을 인용해 불가리아가 당분간 유로조 가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잔코프 장관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악화됐다"며 국민 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유로존 가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잔코프 장관은 "지금 유로존에 가입하는 것은 어떤 잇점도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 유로존 가입을 원하는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엄격한 재정 준칙을 지켜온 불가리아로서는 통화 교체로 인한 리스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계산이다. 불가리아는 지난 3년간 성공적인 재정삭감안으로 지난해 채무 비율이 GDP 대비 2.1%에 머물렀다. 레바화 가치를 유로에 연동시킨 '레바 페그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통화 운용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경제 지표 성적도 나쁘지 않다. 불가리아 경제는 지난해 1.7% 성장했으며 올해도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위기에 실업률이 12%까지 치솟긴 했지만 그리스, 스페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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