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앞세운 에티하드항공, 호주 하늘 길 접수하나

에티하드항공,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지분 10% 확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Etihad Airways)이 공격적인 하늘 길 확장에 나섰다. 호주의 한 항공사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 확보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호주의 저가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보유 지분을 10%로 확대했다고 4일 발표했다.에티하드항공은 지난 7월말께 호주의 '외국인투자 심의위원회(FIRB: 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에서 보유 지분율을 5%에서 10%로 확대하는 승인을 받았다. 이에 에티하드항공이 현재 보유한 지분은 총 2억2100만주로 금액은 미화 1억0000달러(11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에티하드항공은 지난 6월초에도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분을 3.96%까지 확보했다고 발표한 뒤 하루만에 4.99%까지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지속적으로 버진사의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제임스 호건(James Hogan)에티하드항공 CEO는 "에티하드항공의 보유 지분 확대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대주주 위치 또는 경영권 소유와 관계 없다"며 "에티하드항공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영전략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개선을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티하드항공 측은 "호주 시장에 대한 에티하드항공의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운항 시너지 효과, IT 인프라 공유 및 기타 여러 형태의 공동 부담을 통한 비용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공동운영 영역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 항공시장에 관심이 있으나 경영권 소유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에티하드항공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뿐만 아니라, 에어베를린(airberlin), 에어 셰이쉘(Air Seychelle), 에어 링구스(Aer Lingus)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를 통해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를 잇는 항공편 중 상당수가 중간 기착지로 아부다비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호건 에티하드항공CEO는 지난해 11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 설립 후 8년이 지나, 다른 항공사의 주식을 인수해 장기간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파트너와의 공동경영을 통해 수익 증가는 물론 역내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설명한 바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허브공항인 아부다비 국제 공항을 거쳐 중동, 유럽, 북미(뉴욕, 시카고, 토론토),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86개 주요 도시로의 여객 및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 총 67기의 에어버스 및 보잉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에티하드항공은 고유가로 세계 항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하늘 위에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 10기 등 총 100기의 항공기 주문을 완료한 바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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