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박근혜 후보 오찬 '화기애애'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정오 청와대에서 오찬을 갖고 최근 민생 현안 및 당-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날 청와대 백악실에서 열린 오찬에는 새누리당에서 박 후보 외에 최경한 비서실장ㆍ이상일 대변인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선 하금열 대통령실장, 이달곤 정무수석ㆍ최금락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박 후보는 흰색 자켓에 회색 바지를 입은채 동석자들과 함께 오전 11시59분쯤 입장했고, 이 대통령이 잠시후인 12시 정각에 오찬 장소에 들어섰다. 이날 오찬은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시종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약 4분30쯤의 오프닝 시간 대화 소재는 태풍과 오는 9월 초순 예정된 이 대통령의 APEC 정상회담 참석 및 그린란드 등 북극권 순방이었다.오찬 장소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박 후보를 보자 마자 다가가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광폭행보를 하신다고 들었다"는 말도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이어 태풍 피해를 주제로 잠시 대화를 나눴다.이 대통령이 먼저 "요즘 어디 다녀오셨다면서요?"라며 말을 꺼냈고, 박 후보가 "논산 태풍 피해 현장을 다녀왔다. 다 무너지고 처참했다"고 답했다.또 이 대통령이 "바람이 불고 낙과가 생기고, 추석이 앞두고 걱정이다"라고 말하자 박 후보가 "1년 농사를 지은 건데, 폭염과 가뭄 속에서 간신히 수확기를 맞았는데, 다 무너지고 농민이 망연자실해 있었다"고 현장 방문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추석이 있으니 복구를 빨리 해야지요"라고 말하자 박 후보가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이후 두 사람은 백악실 원형 테이블에 착석해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순방이 화제가 됐다. 박 후보가 "해외 순방을 가시냐"고 묻자 이 대통령이 "APEC과 그린란드를 간다"고 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가시는 거지요?"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이 "그렇다. 거기가 한반도 17배의 크기인데 빙하가 기후변화 때문에 다 녹았다. 온갖 자원이 있는데, 중국과 일본이 경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에 자원 개발 약속과 북극 항로 협약도 맺고 올 것이다. 북극항로를 거쳐 오면 (오가는)시간이 단축될 것이고 그러면 다음 정부에서 개발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배석자들이 퇴장 후 현재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단독 오찬을 진행 중이다.한편 이날 오찬의 주요 내용은 오후 3시 이후 새누리당에서 공식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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