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정무·계약직채용 '논란'···공무원노조 '반발'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도정에 복귀한 뒤 진행되고 있는 정책특별보좌관, 비서실장 등 정무직과 대변인실 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책특별보좌관과 비서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자격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또 김 지사 대선 캠프 참여 인사들의 도청 계약직 서류합격에 대해서도 공직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성명을 내고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계약직 공무원들의 재 채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선캠프 참여인사 5명 전원 계약직 서류합격=경기도의회 김종석 의원(민주통합당ㆍ부천6)은 지난 28일 "경기도가 지난 27일 공고한 계약직 채용시험 서류전형 합격자를 보면 김 지사 측근으로 지난 7월 의원면직 또는 계약만료로 퇴직했던 직원 5명 전원이 5개 분야에서 서류전형 합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들 서류전형 합격자로 ▲윤여찬(대변인 언론담당관실, 전임계약직 나급) ▲한정수(대변인 언론담당관실, 전임계약직 다급) ▲이수찬(대변인 언론담당관실, 전임계약직 다급) ▲여동욱(서울사무소, 전임계약직 나급) ▲김은경(서울사무소, 전임계약직 나급) 등 5명을 꼽았다. 이들은 지난달 김 지사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 계약직 채용시험에서 김 지사 측근들이 해당 분야에 전원 채용될 경우, 나머지 17명의 응시자는 들러리로 전락하게 된다"며 "서류전형에 합격하지 못한 응시생까지 포함할 경우 훨씬 많은 응시생들이 들러리를 서게 돼 김 지사가 경기도를 사유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또 "김 지사가 측근 5명을 해당 분야에 그대로 채용한다면 이는 김 지사가 1200만 도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경기도의회는 오만한 김 지사의 행태를 엄중하게 심판하고, 그 책임을 준엄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인사위원회는 오는 29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치른 뒤 9월 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비서실장, 정책보좌관도 자격시비 불거져=김 지사를 보좌할 정책특별보좌관에 이세종 전 뉴욕한인회장 내정설이 나돌면서 자격 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이 전 회장이 지난 4ㆍ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친 이명박 계로 분류돼온 인물로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평택에 출마했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관계자는 "탈당 전력이 있고, 한 식구(박근혜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을 만든 것 자체가 자격 미달"이라며 "김 지사가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몸담고 있는 업체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M-스튜디오 시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문제는 SM엔터테인먼트사가 경기도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오산에 SM타운을 짓고 있다는 것. 이 전 회장이 정책특별보좌관에 임용될 경우 SM타운 사업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박상길 김 지사 비서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손원희 전 비서실장의 컴백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선택했다며 최적의 적임자는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손 전 비서실장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지부 "채용 중단하라"=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김문수 지사의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계약직 공무원들의 재 채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기지부는 "민선5기 도지사 재선 당시에 채용된 일부 계약직 공무원들이 공직 사표수리 후 선거캠프로 자리만 옮겼다가 그대로 복귀하는 형태의 재임용이 김 지사의 업무 복귀에 따라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기지부는 이어 "계약직 등 공무원 직종 구분은 공직자로서 복무 기간과 기능에 관한 사항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인의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약직을 만든 것은 아니다"며 "정치 활동을 위해 사표수리가 된 계약직 공무원을 재임용하는 자체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자칫 시험에 응시하는 도민들에게 시험 합격에 대한 불신을 조장 할 수 있는 등 시험 합격의 공정성의 논란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지부는 "김 지사 취임 이후 계약직 공무원이 2배 이상 증가함으로써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한 도 공무원의 승진 기회를 박탈해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며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이들의 복귀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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