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같은주식]<2>우리금융

충당금에 발묶인 저평가株 1위

-S.U.N.S(Stocks You Never Sell) 절대 매도하지 않아야 할 주식들-이솝 우화에 태양과 바람이 누가 힘이 센지 겨루는 내용이 나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벗길 수 있느냐에 대한 내기다. 결과는 뜨거운 열기로 스스로 외투를 벗게 만든 태양의 승리다. 우화에 바람과 힘을 겨루는 존재로 나와 있지만 태양은 지구에 있는 생명체의 원천과 같은 존재다. 태양을 도는 지구의 공전 때문에 계절따라 온도가 바뀌고, 대기의 움직임에 따라 때론 구름에 가려지지만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끊임없이 지구와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를 호령하던 글로벌 기업들도 휘청거린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내기업들은 세계적 기업들과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며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태양 같은 주식은 긴 불황이 오더라도 장마 끝에 강렬한 햇살을 내비치듯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어려운 기간, 잠시 흔들렸던 주가는 더 강한 상승으로 주주에게 보답한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태양같은 주식들을 소개한다. 경기 회복시 개선폭 가장 커···PBR 0.5배로 최저수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은행주 가운데 전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개선폭이 가장 큰 종목을 꼽자면 우리금융이 '1순위'다. 그동안 우리금융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요인이 과도한 충당금인데, 경기가 회복되면 충당금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의 여지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가가 우리금융을 가치주(株)로 꼽는 이유는 경기 회복시 주가상승여력 폭이 크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묵혀두고 바라보면서 추가매수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우리금융의 향후 가치가 기대되는 가장 큰 요인이다. 24일 기준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1000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정도로 신한금융(0.77배), BS금융(0.65배)보다 현저히 낮다. 역사적으로나 업종대비로나 가장 낮은 수준의 PBR은 '싼 가격'의 장점을 부각시켜준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보유 부실채권 고려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경기 완화시 개선의 여지가 크다"며 "과거 경험에서도 대내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듯 3~5년 후를 내다봤을 때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적극적인 '자산클린화'로 우려 요인을 불식시켜 나가는 점도 주목요소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293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이는 성동조선 등 조선·건설 고위험 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는 주가 상승을 제한하던 우려 요인(향후 부실채권 비율 급등 및 충당금 부담)을 해소시켰다는 증권가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홍헌표 애널리스트는"NPL 순증에 대한 시장 우려 커지겠지만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통해서 우려 요인을 현실화 내지 완화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불확실성 축소 효과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부실 처리로 위험자산 규모가 크게 줄었고, 충당금 적립률도 이전대비 개선됐다는 점에서 향후 매크로 환경이 악화되더라도 과거처럼 이익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이익이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V자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3분기 대손 충당금 감소와 판관비율 개선으로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70.4% 개선된 49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4분기 중 감독당국 주도의 추가 충당조치가 있을 수 있으나 수익추정에 선반영돼 3분기 중 추가 일회성 요인이 없다면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소호 여신의 비중이 낮은 데다 카드와 가계 여신의 비중이 낮아 가계 부채 부실화의 영향이 신한, 하나 등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현 정부 임기 내 처리는 무산됐지만, 다음 정부에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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