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글로벌 100호점 쟁탈전

-해외성장 상징성 등 한 집안 브랜드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현재 99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CJ푸드빌 외식 브랜드들이 서로 해외 100호점이 되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어요."현재 CJ푸드빌 내부에서는 '누가 해외 100호점이 될까'에 관심이 쏠리면서 브랜드별 자존심 대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영국 런던에 비비고가 진출한 것에 이어 뚜레쥬르ㆍ빕스ㆍ투썸 등 주요 브랜드들도 이달 말부터 내달 초께 미국ㆍ중국ㆍ베트남에 추가 매장을 열어 글로벌 100호점을 달성하게 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외식업체 중 가장 많은 국가에, 가장 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출점해있다고만 홍보해왔지만 앞으로는 해외진출 매장 수로도 1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CJ푸드빌 내부에서는 해외 100호점 브랜드의 주인공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세계 10개국에 진출해있는 CJ푸드빌은 자사의 14개 국내 토종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식을 세계화한다는 목표로 올 연말까지 120여개 해외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시작을 알리는 '100호점 매장' 간판 달기에 각 브랜드들은 혈안이 된 상태.먼저 자신있어 하는 곳은 뚜레쥬르다. 현재 매장 56개로 푸드빌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동남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달 중으로는 베트남 19호점인 호치민 까오탕점을 열며 '동남아 베이커리 시장 매출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올해 첫 해외진출을 꿈꾸는 빕스도 글로벌 100호점 간판 욕심을 내고 있다. 스테이크하우스 빕스는 오는 9월 초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빕스의 이번 해외 진출은 개장 15주년을 맞아 빕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고 이미 치열한 국내 외식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8일에는 중국 화북지역 내 최대 농산식품산업 국영기업과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은 중국 내에서 빕스를 5년 내 100개 이상 열고 중국 내 1등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이밖에도 올해 런던으로 진출한 비비고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개점 개장에 이어 이달에만 미국, 중국에 차례로 문을 연 비비고는 연말까지 해외에만 20개 이상의 매장 수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에서 해외매장 100호점을 달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100호점' 자체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며 "CJ푸드빌의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100호점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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