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2조 2000억·갤럭시 등 돌풍 35% 성장·LG, 2조 5000억 34% 급감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재정위기의 진원지 유럽시장에서 올 상반기 35%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일궈냈다.유럽 각국의 재정위기로 내수가 침체되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낸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EU(유럽연합)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7%를 기록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액은 약 22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6조4000억원 대비 3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유럽지역의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현지 매출을 극대화 한 것은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 주요 제품이 크게 선전한 덕분이다. 특히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의 돌풍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기준 유럽지역 스마트폰 점유율은 40%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10%대에서 불과 2년 만에 급증한 수치다. 삼성이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의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도 유럽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유럽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전 21%에서 23%까지 올라섰다. 수치상으로 크게 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유럽경기가 2년 사이에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특히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대부분 마이너스 실적을 낸 것과 대비되면서 삼성전자의 괴력(?)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불황을 넘지 못하고 현지 매출액이 급감했다. LG전자의 지난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액은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조8000억원 대비 34%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35% 증가하는 동안 LG전자는 34% 감소한 것이다. LG전자의 유럽 매출 감소는 현지 경제상황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금융위기로 인해 주요 지역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전제품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 스마트폰 부진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유럽지역 매출은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는 50% 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18%에서서 10%로 크게 낮아졌다. 애플의 경우 유럽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16%로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의 성장률이나 점유율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소니와 노키아, HTC 등의 주요 ITㆍ전자업체 역시 올해 상반기 한자리수 성장에 그치거나 마이너스 실적표를 기록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지역의 재정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현지 매출이 많이 떨어졌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폭의 성장을 일궈냈다"며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돌파하는 삼성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창환 기자 goldfis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