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3%로 악화..이달들어 3500억 순유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해외펀드의 추락이 끝이 없다. 4년 만에 설정액이 반토막났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완전히 가시기 전까지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54조3973억원이던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17일 기준 28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이달 들어 350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21일째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정부가 해외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브릭스 등 지역별 펀드가 인기를 끌며 펀드 설정액은 한때 60조원에 육박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2009년 비과세 폐지 등 악재를 만나며 해외펀드는 급격히 위축됐다.최근 글로벌 증시가 위축되며 수익률이 줄어든 점도 투자자들이 해외펀드를 외면하는 이유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의 2년 수익률은 -9.08%, 1년 수익률은 -3.1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5.77%, 8.06%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정부는 내년부터 설정되는 해외펀드를 재형저축에 포함시켜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해외펀드 환매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보다도 펀드에서 계속 손실이 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한편 해외채권형 펀드로는 조금씩이나마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초 3조2653억원이던 해외채권형펀드는 17일 기준 3조8581억원까지 늘었다. 세계경제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이 투자대상으로 인기를 끌며 해외펀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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