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유권자들은 치솟는 차량용 기름 값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여론조사 전문업체 IPSOS와 로이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의료보험개혁법과 실업 문제가 가장 큰 대선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 값은 외국인 정책과 이민, 교육 등의 이슈에도 뒤졌다. 응답자의 55%가 건강보험 개혁법을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꼽았고, 실업 문제는 44%에 달했다. 하지만 “기름 값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26%에 불과했다. 기름 가격을 대선 쟁점으로 보는 유권자가 적다는 의미다. IPSOS의 크리스 잭슨 조사원은 "사람들이 기름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 많은 충격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바마의 취업률 달성이나 미국이 어떻게 갈지에 더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기름값 급등과 이를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본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미국에서 기름값은 지난 4월 갤런(3.78L)당 3.94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떨어졌지만 지난 달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20일에는 갤런당 3.7달러를 기록했다. 기름값 급등은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 브랜트유는 지난 6월 베럴당 90달러에서 최근에는 115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의 석유 공급 부족도 기름값을 올리는데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대선에 임박해선 기름값이 핵심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기름값이 갤런당 4달러가 넘어서면 대선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잭슨은 “갤러당 4달러의 기름 가격은 심리적으로 매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선거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만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으며, 신뢰도는 1.1%포인트이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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