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독일과 그리스 외무장관 회담에서 독일이 그리스에 긴축 조건을 완화해주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귀도 베스트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그리스 외무장관을 만났다. 오는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 회담을 앞두고 외무장관이 먼저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베스트벨레 장관은 그리스 지원을 약속했지만 그리스가 재정 조치들을 이행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영국 BBC가 이날 보도했다. 긴축 조건을 완화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베스트벨레 장관은 "독일 정부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함께 남기를 원하지만 이것이 성공할 수 있느냐는 그리스에 달려 있다"며 그리스의 긴축 조건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베스트벨레 장관이 그리스와 합의했던 긴축안을 완화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 스티븐 지버트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4일 총리 회담에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마라스 총리는 오는 24일 메르켈 총리와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그리스의 재정긴축 목표 달성 시한을 2년 더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버트 대변인은 당장 이번주 총리 회담에서 2년 연장 요구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는 9월 트로이카의 그리스 긴축 이행에 관한 보고서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조건에 따라 내년과 내후년 2년간 추가로 115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추가 긴축 조건이 너무 혹독하다며 재정긴축 목표 달성 시한 2년 연장을 요구할 계획이다.한편 트로이카는 그리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그리스가 2014년까지 감축해야 할 재정 규모가 앞서 합의했던 115억유로보다 25억유로 많은 140억유로로 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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