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자금이탈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이달들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1950선까지 뛰어오르자 국내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펀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주식형펀드(ETF제외, 공·사모 포함)에서는 7일 단 하루만 빼고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갔다. 지난달 1700~1800선에서 지루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이달 1879에서 1957로 무려 78포인트 상승해 2000 탈환을 눈앞에 두자 수익률이 개선된 펀드투자자들이 서둘러 발빼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년 간, 자금 유입과 유출의 분기점이 돼온 1950을 돌파함에 따라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11거래일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단 하루만 자금 유입이 있었을 뿐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714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도 11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2165억원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개별펀드로는 지수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올라가는 인덱스펀드에서 자금유출세가 도드라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코스피200지수 일일등락률의 1.5배 레버리지 효과로 상승장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 펀드에서 75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가장 많은 자금유출이 있었다. 뒤를 이어 인덱스펀드인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1' 펀드에서 68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액티브펀드 중에서는 130만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 종목 편입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 2 펀드에서 각각 407억원, 413억원이 자금이 유출됐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신흥아시아주식인 '미래에셋KorChindia포커스 7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 펀드에서 이달 각각 277억, 16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가장 많은 유출세를 나타냈다. 반면 해외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정책 기대로 글로벌자금은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국내 펀드의 자금 흐름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과 '프랭클린템플턴미국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펀드에 이달 들어서만 각각 317억원, 13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채권형펀드는 7월 이후 기관자금이 중심이 되는 사모펀드로 1조4255억원이 들어오면서 자금 유입세가 눈에 띄었다"며 "향후 추가 주가상승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난달 금리 인하에 이어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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