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지역 주요국가와 동시다발적으로 외교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이 각 주재국 대사를 교체키로 했다. 일본 외무성이 다음달 정기인사에서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국 대사를 일제히 교체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0일 전했다.주한 대사로는 벳쇼 고로(別所浩郞·59) 정무 담당 외무심의관이 내정됐다. 벳쇼 대사지명자는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ㆍ국제협력국장ㆍ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지낸 인물로 최근 본국으로 소환된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보다 직급이 높다. 벳쇼 지명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아야 정식취임할 수 있다.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해외 정부의 인사로 아직 내정인 상황이라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지만 최근 양국간 독도문제, 일왕사관발언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대사교체는 눈길을 끈다. 일본 언론은 최근 한일간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본 정부가)차관급 인사를 기용함으로써 냉각된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후지사키 이치로(藤崎一郞·65) 주미대사의 후임에는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60) 사무차관이 낙점됐다. 아시아ㆍ대양주 국장 등을 지낸 사사에 사무차관이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이나 오스프리 배치 등 미일간 현안에 정통하다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에는 니시미야 신이치(西宮伸一·60) 경제 담당 외무심의관을 내정했다.일본이 한국과 미국, 중국 3국 대사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민주당 정권은 지난해부터 외교 혁신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정기국회 회기가 끝난 직후에 인사를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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