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佛 GTT와 손잡고 LNG 연료 선박 만든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인 GTT와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개발에 나섰다.2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김외현 조선·해양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울산 본사 영빈관에서 필립 베떼로 띠에르 GTT 회장과 만나 'LNG 연료탱크 선박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이에 따라 양사는 컨테이너선이나 원유운반선에 기존 중유(벙커C유) 대신 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LNG 연료공급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을 합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8월까지 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LNG를 선박 연료로 쓸 경우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줄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 때문에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덴마크 선박엔진 제조업체 만디젤과 함께 LNG 연료공급장치 및 엔진을 개발했다. 이 LNG엔진은 기존 디젤엔진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23%, 질소화합물 80%, 황화합물 95% 가량 배출량을 줄였다. 특히 LNG의 단위 열량당 가격은 벙커C유의 절반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LNG엔진을 1만4000TEU(표준 컨테이너 단위)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1200만달러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 장치를 선박에 달 경우 기존 디젤엔진보다 초기 비용이 올라가는 게 단점이다. LNG 연료저장탱크를 만드는 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선박용 LNG엔진 개발을 위해 해외 업체와 손을 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GTT의 경우 LNG 탱크 제조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자체 선박엔진 제조 기술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에겐 최적의 사업 파트너다.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선주들이 비용 증가를 원하지 않아 아직까지 실제 선박에 LNG엔진이 적용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친환경적인 LNG엔진의 장점이 부각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조선업계는 판단하고 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엔진을 선박에 달 경우 가격이 올라가 비용 부담을 느끼는 선주들이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LNG엔진이 환경에도 좋고 연비도 디젤엔진보다 우수해 경기가 살아나면 LNG엔진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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