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 1994년 이래 가장 덥다는 올 여름.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사병, 열사병 등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 수가 속출했다. 지난 8일 기준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가 826명에 달했고, 지금까지 모두 14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유난히 길었던 찜통더위 탓에 주요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 순위도 폭염과 관련된 질환이 장식했다.19일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한 달간 대표적인 SNS인 트위터를 통해 공유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폭염 특보가 내려진 후 폭염 관련 키워드가 급증했다. 일사병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트위터 상에 언급된 횟수가 357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5일부터 폭염 특보가 해제된 이달 10일까지 1437건이 오르내렸다. 무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열사병은 1474건에서 3729건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온열질환도 지난달 24일까지는 트위터에서 108건 언급됐지만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334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증가하는 시기에 트위터에 관련 질환 언급 횟수도 비례해 증가했다"면서 "다른 요인들이 있을 수 있지만 시의성 있는 건강 질환에 대한 관심이 SNS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또 "이 같은 결과는 SNS가 건강 트렌드를 분석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앞으도 지역, 연령, 성별에 따른 분석 등 SNS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뤄진다면 SNS가 향후 전염병 추적 등 의학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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