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진기자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기자]
캡슐커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커피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급 커피 맛, 편리함, 디자인 등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장기 불황의 시대, 매번 비싼 에스프레소 커피를 전문점에서 사 먹느니 목돈이 들어도 한 번 기계를 장만해 본전을 뽑겠다는 커피광이 늘고 있다. 최근 캡슐커피는 실속형 고품질·저가격 커피로 떠올랐다.캡슐커피 추출 과정<br /> ① 캡슐커피 머신의 캡슐 담는 케이스의 뚜껑을 열고 <br /> ② 캡슐을 넣은 후 <br /> ③ 버튼을 누르면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
마치 앙증맞은 오디오에 CD를 꽂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커피가 나온다. 10초면 ‘뚝딱’이다. 원두 갈기, 찌꺼기 빼내기, 필터 청소 등 집에서 커피 한 잔 뽑을라치면 감수해야 할 번거로움이 없다. 맛과 향은 별다방(스타벅스), 콩다방(커피빈) 부럽지 않다. 홈메이드식 커피를 만들어 마시면서 이렇게 감탄해 본 적 있는가? 캡슐 커피 머신이 이뤄낸 ‘커피 혁명’이다. 캡슐 커피란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한 캡슐에 분쇄한 원두를 진공 포장한 것. 머신은 이를 고압으로 추출해 물과 섞어낸다. 간단한 ‘공정’과 훌륭한 ‘품질’ 덕에 최근 캡슐커피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캡슐커피를 찾는 사람들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코너를 찾은 직장인 전장호(31)씨.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맛의 커피를 집에서 저렴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캡슐커피 머신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커피에 살고 커피에 죽는다’는 그는 하루에도 서 너 잔 이상을 마셔야 하는 자칭 커피마니아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불황기 짠돌이 모드에 돌입했건만, 밥보다 사수하고 싶은 커피를 금연하듯 끊어낼 수는 없다.5000~6000원씩 하는 커피전문점 커피를 계속 사 마시기엔 커피 값이 만만치 않고…대체 용품으로 인스턴트커피나 편의점의 1000~2000원 하는 커피를 생각했지만 그 맛이 성에 차지 않는다. “요즘 어떤 게 잘 나가나요?” 매장 관계자가 진열대 위에 놓인 몇몇 머신을 가리켰다. “이건 ‘픽시’라는 모델인데 디자인이 예쁘고 초소형이라서 인테리어용으로 참 좋아요. 가격은 34만9000원이에요. 캡슐 1개당 800~900원이고 보통 10개들이 1세트로 판매되니까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게 집에서 드실 수 있는 거죠.” 매장 한쪽에 마련된 바(bar)에서 캡슐커피로 추출한 커피 시음을 직접 해보니 맛이 좋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카페라테도 자주 마시는 편인데 이왕이면 우유거품 기능까지 되는 제품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전 씨는 가격은 50만원대로 좀 비싸지만 풍성한 거품을 제공해 카푸치노, 카페라테도 만들 수 있는 ‘라티시마 플러스’ 모델을 골랐다. 주부 김경희(46)씨는 사 먹는 커피보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걸 즐긴다. 그런데 지금 갖고 있는 커피메이커는 직접 커피를 추출하려면 번거로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머신 예열 시간만 10~15분가량 걸리고 원두를 내리려면 또 15~20분을 기다려야 한다. 머신을 청소하기 귀찮을 때도 많다. 김 씨는 사용법과 관리법이 편리하다는 캡슐커피를 장만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신촌점 커피빈 캡슐커피 매장에 들렀다. 매장 관계자는 “개별 포장된 캡슐마다 1잔 분량의 원두가 들어 있어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낱개로 된 캡슐을 이용할 수 있어요. 간편하게 버튼만 눌러주면 됩니다. 캡슐은 필터 역할을 한 후 찌꺼기와 함께 분리돼 세척 또한 간편해요.” 또 취향에 따라 다양한 프리미엄 커피 원두를 추출해 마실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구매욕이 확 당겼다.왜 캡슐커피냐고요? 커피전문점 수준의 맛과 향캡슐커피는 커피전문점 수준의 신선한 커피 맛을 보여준다. 캡슐커피 머신은 신선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콘셉트로 출시된 만큼 원두커피의 신선함을 보다 오랜 시간 유지시켜주며, 커피 향과 아로마를 보존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네스프레소 박성용 마케팅 팀장은 “보통 원두는 개봉 직후에는 신선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2주 후면 산화된다”며 “최상급의 커피의 향과 신선도를 보존하기 위해 ‘캡슐’ 포장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캡슐 시스템은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작업과 유사한 과정을 기술적으로 재현한다. 커피전문가가 로스팅과 분쇄, 탬핑을 마친 원두를 담은 상태여서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풍성한 크레마(원두의 오일에서 나오는 황금색 거품)를 얻을 수 있다. 크레마는 원두를 고압에서 빠르게 추출해야 나온다.1. 네스프레소 ‘시티즈’ 42만9000원, 복고형 모던 디자인<br /> 2. 타시모 ‘T42’ 23만9000원, 자동 준비 모드<br /> 3. 커피빈 ‘kaldi S04’ 29만8000원, 커피와 티 추출
내게 맞는 캡슐커피 머신과 캡슐커피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무턱대고 저렴한 가격이나 디자인에 끌려 머신부터 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제품을 고를 땐 먼저 머신에 맞는 캡슐커피를 맛봐야 한다. 대부분의 캡슐커피 머신은 타사의 캡슐과 호환되지 않아서다. 따라서 캡슐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매장에서 커피 맛을 충분히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네스프레소 마케팅팀 박성용 팀장은 “대부분 캡슐커피는 규격들이 서로 달라 전용 머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먼저 고르고 머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캡슐 가격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캡슐 하나에 620~1200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기능도 꼼꼼히 살핀다. 평소 라테나 카푸치노를 즐긴다면 우유 스팀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른다. 컵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워머 기능을 탑재한 모델도 있다.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