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권스 홈페이지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게시글.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17대)의 지지모임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를 두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미권스의 온라인 카페 운영자(닉네임 민국파)는 16일 홈페이지에 '문재인 후보 공식 지지에 대한 의견 수렴의 건'이라는 글을 올렸다. 운영자는 이날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때 여러분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상의 하자가 있었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의견을 직접 묻는 절차를 거치고자 한다"며 "미권스가 문재인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것에 찬성하나"라고 문 후보에 지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미권스가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을 때, 이미 문 후보를 염두에 두고 뜻을 모았다고 판단된다"며 "결선투표 이전에 압도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지어야 패장들도 승복 할 수 있고 당을 추스려 야권단일화를 이뤄 12월의 승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후보 지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운영자는 이어 "위의 단계를 거쳐 민주진보진영의 단일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야 정치인 정 전 의원의 정치적 생명이 특별사면을 통해 소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정 전 의원은 "미권스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이날 정 전 의원을 면회한 안민석 의원이 전해 미권스 내부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대신, 선거인단 모집에 적극 참여하라'는 당부를 미권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미권스가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 선언할 경우 그 영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예상보다 시민선거인단 규모가 줄면서 이번 경선이 조직세의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2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미권스가 문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경우 '문재인 대세론'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권스는 지난 6.9 전당대회에서 당시 이해찬 후보를 공식 지지하며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히기도 했다. 운영자의 게시글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정봉주 전 의원의 구명과 대통령이 되면 특별사면 실시'에 대한 질문에 "정 전 의원의 석방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생명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별사면도 있지만 정봉주법처럼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는 법이 제정되면 그동안 이런 이유로 제재 받았던 모든 분들이 사면받게 된다"고 답했다.문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가 정 전 의원 구명 운동"이라며 "정권교체를 제가 이루겠다"고 말했다. 미권스는 16~18일간 문 후보에 대한 공식지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19일 오후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지지 여부를 묻는 글은 29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미권스가 정치에 개입한다는 지적에 대해 정 전 의원의 보좌관은 17일 정 전 의원의 트위터(@BBK_Sniper)에 "경선 개입? 내부 갈등? 미권스 20만 회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도 개입인가? 박사모는? 차분히 미권스 소통의 결과를 지켜보자"고 밝혔다. 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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