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의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한 무역결제 계좌에 대한 금리인상을 요구하자 정부와 해당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은 최근 두 은행에 연 0.1% 금리가 적용되는 무역결제 계좌 대신 연 3% 금리의 정기예금 계좌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거부할 경우에는 예금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해당 은행들은 예금거래가 중단될 경우 이란에 대한 수출대금 결제가 중단될 수 있어 협상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출대금 결제가 중단되면 이란에 수출하는 2700여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해당 은행들은 "현재 금리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중소기업 보호 차원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국내 중소기업 뿐 아니라 이란 입장에서도 국내에 수출하는 원유가 많아 아예 계좌를 폐쇄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란과 우리 정부는 지난 2010년 미국이 이란에 대해 금융제재에 나서면서 달러 송금길이 막히자,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원화 결제계좌를 만들어 수출입 대금 용도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석유 수출대금을 한국의 시중은행에 예치하고, 한국 기업의 수출대금과 결제용으로 맞바꾸자는 방안이었다.그러나 이후 유가상승으로 예금 잔액이 5조 원까지 불어나자, 이란 측은 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현재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예치된 이란 자금은 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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