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인천 영종경제자유구역에서 결국 대규모 입주거부 사태가 초 읽기에 들어갔다.생활 필수 기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인천시가 중재에 나섰지만 격앙된 '민심'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첫 입주거부 단지는 지난 8일 준공승인이 떨어진 영종 동보노빌리티(585가구) 아파트다. 영종경제자유구역의 배후택지로 조성된 '영종하늘도시'의 첫 민영 아파트 단지다. 시공사인 (주)동보주택건설이 파악한 결과 현재 전체 가구의 30% 가량이 입주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입주예정자들은 정해진 입주기간이 끝나면 잔금 납부를 거부한다는 계획이다. 잔금을 제 때 내지 않으면 건설사는 해당 아파트 계약자에게 높은 이율의 연체이자를 물리게 된다. 이를 감수하고라도 입주를 안하겠다는 것이다.'분양불패 신화'로 들끓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아파트 잔금 납부 거부 사태가 일어나기는 사실상 처음이다.입주예정자들은 기반시설 미비를 이유로 내걸고 있다. 가장 비중을 두는 사안은 섬 지역인 영종과 내륙을 잇는 '인천 제 3연륙교' 건설 차질이다. 영종하늘도시 조성 사업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 분양가에 건설비를 이미 반영시켜 놨는데도 이 다리에는 아직 인ㆍ허가조차 나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제 1ㆍ2 연륙교인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에 대한 적자보전 예산이 늘어난다며 제 3연륙교 불허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했다. 현장 사진을 기자들에게 돌려 주차장이 물 바다가 되고 아파트 벽체 곳곳에 금이 갔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주 영종하늘도시를 방문해 입주예정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중재를 시도했지만 인천경제청이 결국 준공승인을 내주면서 입주거부가 본격화됐다.입주거부는 올 연말까지 다른 단지에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올 9월 입주가 시작되는 '한양수자인' 아파트(1304가구) 입주예정자 일부도 비슷한 이유로 잔금 납부를 거부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동보노빌리티와 한양수자인을 합해 내년 1월까지 입주가 예정된 영종하늘도시 내 민영 아파트는 총 8851가구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준공승인은 아파트에 법적으로 중대한 하자가 없었기 때문에 내주게 된 것"이라며 "LH에게 지속적으로 기반시설 공사 완공을 독촉하고 있다. 주민불편을 최소화시켜 더 이상 입주거부 사태가 확산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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