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백만원을 넘나들던 보청기 시장에도 저가 바람이 불었다. 최근 세계 1위의 보청기 제조사 포낙이 '30만원대 착한 보청기' 들림보청기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저가 보청기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저가 보청기에 대한 관심을 등에 업고 다양한 제품들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한 보청기를 저가로 유통시키거나 음성증폭기와 같은 유사 보청기를 사용한 사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력검사와 청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유사 보청기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소리만 증폭시키는 공산품인 음성증폭기는 정상적인 가청영역까지 손상시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검증되지 않은 저가 또는 유사 보청기로 인한 피해를 막고 검증된 보청기를 똑똑하게 고르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청력상태·최적화 여부 확인= 보청기를 선택할 때 보통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된다. 비싼 보청기가 잘 들리고 저가 보청기는 효과가 떨어지고 금세 고장 날 것이라는 편견 또한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보청기의 효과는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착용자의 청력상태에 얼마나 최적화된 제품을 고르느냐에 좌우된다. 이는 정확한 청력평가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청능사의 전문성= 보청기를 착용하기 전 이비인후과나 보청기 전문센터에서 청력검사를 받는다. 청력검사 후 청능사와 보청기 선택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는데, 이 때 올바른 보청기를 선택하기 위해 청능사의 전문성이 중요시된다. 청능사가 난청인의 청력상태에 맞는 보청기 제품을 추천해주고 최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물리적, 음향적인 조절을 해주는 최적화 작업(피팅, Fitting)을 해주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결정한 후에도 사후관리가 중요한 만큼, 보청기를 선택하기 전 청능사가 자격 검증을 받았는지,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저가 보청기 브랜드의 경우 전문성을 갖춘 다수의 청능사를 보유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니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한다.◆원활한 사후관리를 위한 접근성= 보청기 착용 후 소리에 이상이 있거나 소리 조절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사후관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보청기를 선택할 때 거주지 주변에 전문센터가 있는지, 전국에 네트워크 센터가 얼마나 구축돼 있는지 등 접근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동일 들림보청기 대표는 "경제 불황을 틈타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유사보청기 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제품들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보청기를 똑똑하게 고르기 위해서는 브랜드 신뢰도와 청능사의 전문성, 판매 네트워크 센터의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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