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2012│신사, 숙녀들을 위한 제천의 품격

일단 제천에 오긴 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제가 소유하고 있는 스트리트처럼 구경할만한 것들이 많은 곳은 도대체 어디죠? 알려주시면 그 빚은 반드시 갚도록 하죠. 제가 원래 뭐든 이자를 세게 붙여서 갚는 편이거든요. - 청담마녀 박민숙
옛날전통 감자떡집중앙시장이야말로 제천의 메인스트리트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를 거예요. 약간의 허기가 느껴진다면,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를 추천합니다. 메밀전병은 얇게 펴서 노릇노릇하게 구운 메밀 반죽 안에 쫑쫑 썬 김치와 당면을 넣고 돌돌 말아 먹는 음식이에요. 좀 매콤하긴 하지만, 먹을수록 입맛이 당기죠. 반면 수수부꾸미는 우리가 보통 먹는 떡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쫀득쫀득하고 도톰한 떡 안에 달달한 흰 팥이 들어있어서 간식거리로 그만입니다. 두 가지 음식 모두 1인분에 2,000원이니 적은 돈으로 배는 든든하게, 입은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셈이죠. 그 외에 감자떡과 메밀부침, 감자부침 등도 있으니 입맛에 맞게 골라 드세요. 아, 혼자서 다 먹기 어려울 만큼 푸짐한 보리밥은 유기농 얼그레이만 찾는 박민숙 씨라도 침을 꼴깍 삼킬 수밖에 없을 거예요.
충북 제천시 중앙로 1가 30전화번호 043-645-7544달빛 사운드-음반 가게 파스텔음악영화제인 만큼 음악과 영화가 빠져서는 안 되겠네요. 중앙시장 2층으로 올라가면 ‘달빛 사운드’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음반 가게 파스텔이 있어요. 이곳엔 CD와 DVD가 각각 2,000여 장, LP가 800장 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국내가요부터 팝, 재즈, 레게, 클래식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원하는 장르의 음악이 무엇이든 실망하고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만약 종류가 너무 많아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거나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면, 매장에 계신 사장님께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아요. 참, 부스 벽에 붙어 있는 LP와 포스터들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전시품’이니, 천천히 감상해보시길. 특히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오리지널 포스터와 <쉘부르의 우산> 오리지널 LP, 제인 버킨의 LP들이 눈에 띌 거예요. 이만하면 박민숙 씨의 품격에 꼭 맞는 장소 아닐까요? 제천 중앙로 77 중앙시장 2층운영시간 10:00~19:00 (폐막일인 8월 15일은 15:00까지 운영)
달빛 의상실-포터블 롤리팝모든 축제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죠. 포터블 롤리팝이 운영하고 있는 달빛의상실에서는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크라프트지로 된 수제 수첩은 5,000원, 옷에 다는 귀여운 버튼은 1,000원만 내면 본인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죠. 가장 재미있는 건, 헝겊으로 만들어진 토끼나 고양이 인형에 얼굴을 그려주는 거예요. 10,000원을 내고 마음에 드는 인형을 선택한 뒤, 색색의 실로 바느질을 하거나 물감으로 자유롭게 색칠을 하면 완성입니다. 손재주가 없다고 걱정하진 마세요. 포터블 롤리팝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것들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 한다면, 누구라도 제법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더불어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것 역시 달빛 의상실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입니다. 삼나무를 손수 깎아 만든 빈티지 목각 자석이나 직접 그린 그림이 실려 있는 엽서 등을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테니, 영화 상영 시간을 놓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제천 중앙로 77 중앙시장 2층운영시간 10:00~19:00 (폐막일인 8월 15일은 15:00까지 운영) 10 아시아 글. 제천=황효진 기자 seventeen@10 아시아 사진. 제천=이진혁 기자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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