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물동량 창출이 안돼 논란을 부른 '경인 아라뱃길' 운하에서 여름 들어 관광객 수요마저 줄고 있다. 3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확인한 결과 지난 5월 최대치를 기록한 유람선 이용객이 6월과 7월 눈에 띄게 줄었다.아라뱃길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을 오가는 유람선의 5월 한 달 간 이용객은 3만5236명으로 지난해 10월 임시개통 후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1136명이 유람선을 탔다. 그러다 바로 다음 달인 6월 이용객은 2만7841명으로 7395명, 21%가 줄었다. 7월에는 더 감소했다. 주말을 앞둔 지난 27일까지 1만4152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하루 평균 이용객 수로만 보면 5월 1136명에서 6월 928명, 7월 524명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한국수자원공사는 일단 계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 관광객이 많았던 지역 농촌에서 농번기가 시작돼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도 시작됐다는 것이다.지난 5월 개막한 여수엑스포와 6월과 7월 계속된 장마비도 관광객을 줄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볼 거리'를 비롯한 관광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이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뱃길 양 옆의 주변 지역이 '허허벌판'이다시피 해 휴가철에 인파가 몰리기보다 거꾸로 더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이런 우려는 수치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 아라뱃길 타당성을 검토할 당시 한 해 유람선 승선객 수를 50만 명 이상으로 잡았지만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실제 이용객 수는 13만8592명에 그쳤다. 산술로만 따지자면 올 한 해 유람선 관광객은 24만 명에 조금 못 미치게 된다.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다.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운영처 관계자는 "업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유람선 관광은 날이 좋은 5월과 9~10월이 성수기다. 여름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본다. 6ㆍ7월 이용객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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