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중원사령관' 기성용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6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올림픽 무대가 주는 긴장감과 첫 경기에 대한 부담 탓인지 선수들의 몸놀림은 다소 무거웠다. 65대 35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슈팅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기성용이 실마리를 풀기 위해 나섰다. 박종우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1차 임무인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마르코 파비안과 카를로스 살시도, 엑토르 에레라로 이어지는 멕시코의 발 빠른 미드필드진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를 차단했다.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는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박주영과 구자철을 향하는 날카로운 침투패스 역시 상대 수비진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후반 10분 선보인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골키퍼 선방에 막히기는 했지만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자신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스카우터를 위한 팬 서비스나 다름없었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기성용의 활약은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잘 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래도 쉽지 않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30일 새벽 1시 15분 스위스, 8월 2일 새벽 1시 가봉과 각각 B조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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